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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LNB, 스티커라벨 대량생산 위해 플렉소 인쇄기 3·4호기 추가 도입스티커라벨 인쇄 전문 제조기업 무궁화LNB(대표 설진영, 무궁화엘엔비)가 고성능 플렉소(Flexo) 인쇄기 1, 2호기에 이어 3, 4호기를 추가 입고하며 대량생산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이번 설비 투자는 증가하는 대량주문과 고난도 특수라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무궁화LNB는 이를 통해 생산 안정성, 품질 균일성, 납기 대응력을 한층 강화했다.무궁화LNB는 기존 디지털인쇄, 옵셋로타리, 로타리, 실크 인쇄 설비도 보유하고 있어 다품종 소량 시스템을 이미 구축한 상태다.플렉소 인쇄기 도입으로 대량생산 체계 완성플렉소 인쇄기는 고속 연속 인쇄가 가능한 산업용 장비로,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인쇄기다. 무궁화LNB는 이번 설비 도입을 통해 △이중라벨 △다면라벨·다면스티커 △스크래치(복권) 라벨 △산업용·의약품·식품·화장품 등 고기능성 스티커라벨 제품군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특히 무궁화LNB는 다면스티커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 잉크 및 보안 소재를 통해 위조·변조 방지 기능이 요구되는 보안, 정품인증 스티커라벨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롤투롤(Roll to Roll) 인쇄 방식 기반의 롤필름 인쇄가 가능해 고속 인쇄와 대량생산 체계를 통한 신속한 납기 대응이 가능해졌다.무궁화LNB는 이번 플렉소 인쇄기 3, 4호기는 2공장인 아산공장 준공에 맞춰 추가 도입된 설비로, 대량주문에 대한 대응 속도와 생산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이어 천안 본사는 다품종 소량 생산, 아산 공장은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대량생산부터 다품종 소량 생산까지 모두 대응 가능한 생산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기술 투자와 함께 사회적 책임도 실천무궁화LNB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함께 사회적 책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회사는 매년 매출의 일정 금액을 지역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기부하고 있으며, 지역 복지기관 및 사회공헌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꾸준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회사는 기업의 성장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 아래 기술 혁신뿐 아니라 사회 환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글로벌 라벨 전문 기업으로 도약무궁화LNB는 앞으로도 설비 고도화, 품질 시스템 강화, 국내·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글로벌 스티커라벨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무궁화LNB는 향후 고품질·고속·고효율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티커 제조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
[속보] 나의 첫 번째 거짓말■ 책 소개 거짓말을 열어 웅크린 우리를 보여 주는 다섯 편의 이야기 거짓말이라는 건 언제부터 시작되는 걸까. 《나의 첫 번째 거짓말》은 거짓말이 시작되는 그 내밀한 순간을 담아낸다. 거짓말은 단순히 허위 사실을 말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불안과 두려움, 질투와 욕망 같은 복잡한 감정이 만들어 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오랫동안 청소년 소설을 써 온 5인의 소설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첫 거짓말’을 하게 되는 순간을 그리며, 독자에게 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거짓말 안에 숨은 다양한 층위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친구를 동경하지만 동시에 끌어내리고 싶은 마음, 친구와 가까워지고 싶어 지어 낸 사소한 설정, 두려운 마음에 꼭꼭 숨긴 진실,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해 버리는 순간, 거짓으로 시작한 마음이 진심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이들이 처음으로 마음을 숨기게 되는 순간을 비추며, 거짓말하는 것이 단순한 속임이 아니라 가까워지고 싶어서, 잃고 싶지 않아서, 자신을 지키려고 선택한 서툰 방식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 작가정보 황보나 청소년 장편소설 《네임 스티커》와 연작소설 《일곱 개의 초록》을 썼다. 청소년 앤솔러지 《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 《연애 운세, 너에게 적중》에 참여했다. 하유지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 문학상, 제2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 청소년 부문 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독고의 꼬리》 《3모둠의 용의자들》 《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내 이름은 오랑》 《내 꼬리가 되어 줘》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등이 있다. 지혜진 지나치기 쉬운 누군가의 마음에 대해 오래도록 쓰고 싶은 소망이 있다. 2017년 계간 〈어린이와 문학〉 청소년 단편소설을 통해 등단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청소년 소설 《시구문》 《엑스트라》, 동화 《무적 딱지》 《초록 눈의 아이들》 《감자가 싫은 날》 《얼굴 없는 친구》 등이 있다. 이선주 청소년 소설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 시리즈, 《심판자들》 《열여섯의 타이밍》 등의 청소년 소설을 썼고 《마구 눌러 새로고침》 《열다섯, 그럴 나이》 등의 청소년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김선정 2011년 동화 《최기봉을 찾아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청소년 소설 《멧돼지가 살던 별》 《물 없는 수영장》, 에세이 《너와 나의 점심시간》을 썼다. ■ 목차 황보나_나비리본 하유지_나는 있어 고양이 지혜진_이 버블을 터트려 줘 이선주_피노키오는 코가 길어지지 않는다 김선정_위선의 효능 ■ 국내서 프리뷰 나의 첫 번째 거짓말처음으로 내 입에서 나온 거짓말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기억에 남는 거짓말을 한다.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혼날까 봐, 버려질까 봐 두려워서 입술 끝에 맴돌다 결국 세상으로 밀어낸 말이 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가지만, 마음속에는 이상한 감각이 남는다. 안도와 죄책감이 동시에 밀려오는 낯선 감정, 그것이 바로 첫 번째 거짓말이 우리에게 남기는 흔적이다.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사실 그때 우리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랑을 잃을 것 같고, 숨기자니 스스로를 잃을 것 같은 순간이었다. 아이의 마음은 언제나 사랑을 지키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진실보다 사랑을 택하고, 그 대가로 자신에게 거짓말을 시작한다. 이 첫 번째 거짓말은 단지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이후 삶에서 반복될 패턴의 서막이 되곤 한다. 거짓말은 언제부터 기술이 되는가 처음의 거짓말은 서툴고 티가 난다. 목소리가 떨리고,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사건의 디테일이 자꾸 어긋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서투름이 들키지 않는 순간, 거짓말은 우리 안에서 하나의 기술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처벌 대신 이해를 받거나, 관계의 균열 대신 무난한 일상을 유지하게 되었을 때, 마음은 은밀한 계산을 배운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거짓을 선택하는 이득 사이에서 어느 쪽이 안전한지 저울질하는 법이다. 점점 우리는 상황을 읽는 눈을 기른다. 누가 어떤 말에 약한지, 무엇을 숨기면 다들 편안해지는지, 어느 정도의 거짓까지는 농담으로 웃어넘길 수 있는지 감각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거짓말은 더 이상 비상수단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점점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걸까. 아이의 거짓말 뒤에 숨어 있는 두려움 어른들은 종종 아이의 거짓말을 도덕성의 문제로만 본다. 거짓말은 나쁘고, 솔직함은 좋다는 이분법 속에서 아이를 야단치고 훈계한다. 그러나 아이의 세계는 훨씬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버려지느냐, 사랑받느냐의 문제다. 그래서 아이의 거짓말은 대개 죄의식보다 두려움의 산물에 가깝다. 혼날까 봐, 실망시킬까 봐,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될까 봐 입을 닫고, 진실을 비틀기 시작한다. 이때 아이가 배우는 것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숨겨야 살아남는다"라는 생존법이다. 진실을 말했을 때 돌아오는 비난과 조롱, 차가운 침묵은 아이에게 강렬한 학습 효과를 남긴다. 결국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겪는 경험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대신, 상대가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말로 스스로를 편집하는 법을 배운다. 이 편집이 반복되면, 어느 날부터는 자기 자신의 진짜 마음을 읽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진실을 말해도 안전한 세계가 있을 때 거짓말은 언제 약해지는가. 강력한 훈계나 처벌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도 괜찮다는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힘을 잃는다. 실수했음을 고백해도 사랑이 거두어지지 않고, 잘못을 털어놓아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훼손되지 않을 때, 사람은 조금씩 솔직해질 용기를 회복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상대의 반응이다. 누군가가 나의 서투른 고백을 끝까지 들어주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을 때, 마음은 처음으로 안도한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거짓말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이런 안전한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한 대가로 관계를 잃었던 기억, 솔직함 때문에 낙인이 찍혔던 순간이 반복될수록, 사람은 점점 더 방어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정직이 미덕이라는 말을 알고도, 현실에서는 "적당히 숨기는 게 현명하다"는 쪽으로 기운 채 살아가게 된다. 마음은 진실을 말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또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 문을 걸어 잠근다. 스스로를 속이는 일의 시작 거짓말의 가장 위험한 지점은 남을 속이는 기술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속이기 시작하는 단계다. 처음에는 타인을 향한 작은 왜곡이었다. 실수를 축소하고, 감정을 과장하고, 기억을 조금 바꿔 말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나조차도 어느 버전이 진짜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불편한 기억과 감정은 자꾸만 덧칠되고, 어느새 나에게 유리한 이야기만이 ‘공식 기록’처럼 남는다. 자기기만은 곧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나를 어떤 존재로 믿고 있고, 나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실제 나는 무엇을 느끼는가. 이 세 가지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지면, 우리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과 피로감에 빠져든다. 남들에게 보여준 ‘나’를 유지하기 위해 감정과 행동을 관리하는 일이 하나의 과업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점점 사건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가 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는 얼마나 나에게서 멀어져 있는가라는 물음과 겹쳐지기 시작한다. 첫 번째 거짓말을 다시 떠올려 볼 때 우리는 흔히 과거를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어떤 기억은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실마리가 된다. 자신의 첫 번째 거짓말을 떠올려 보는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기 탐색이다. 그때 나는 무엇이 두려웠는가, 무엇을 지키고 싶었는가,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말은 무엇이었는가.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그 거짓말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받고 싶다"라는 간절한 욕구가 놓여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향해 조금 부드러워질 수 있다. 그때의 나는 미성숙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짓말을 미화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속에 담긴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해할 수는 있다. 이 이해가 쌓이면, 자기비난은 서서히 자기연민으로 바뀌고, 과거의 나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조금씩 둔해진다. 첫 번째 거짓말은 더 이상 평생 지고 가야 할 죄표가 아니라, 나라는 인간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장면이 된다. 진실을 말하기 위한 새로운 연습 거짓말의 역사를 이해했다고 해서, 곧바로 완전히 솔직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어떤 연습을 시작하느냐다. 완벽한 정직을 목표로 삼기보다, 우선 나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해지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느끼는 감정, 정말 하고 싶은 말, 사실은 두려운 것들을 일기장에라도 적어보는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공간에서조차 스스로를 미화하고 숨기려는 경향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현재 나의 방어 수준을 보여주는 하나의 거울이 된다. 다음 단계는 작은 관계 속에서의 연습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 말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한 사람에게만큼은 완전히 솔직해질 수 있다면, 우리의 내면은 훨씬 덜 고립된다. 실수와 약점을 드러냈을 때, 관계가 파탄 나지 않고 오히려 깊어질 수 있다는 경험은 거짓말의 유혹을 약하게 만든다. 진실을 말함으로써 얻는 자유가, 거짓말로 얻는 안전보다 크다는 사실을 몸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우리는 더 이상 첫 번째 거짓말의 연장선만을 살지 않게 된다. 아이에게, 그리고 과거의 나에게 건네는 말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이였고, 동시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어른이 된다. 그래서 거짓말에 대한 이해는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에 전해지는 상처의 패턴과도 연결된다. 내가 자라온 환경에서 솔직함이 어떻게 대접받았는지를 돌아보면, 내가 지금 아이나 후배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조롱하거나 과하게 처벌하는 문화 안에서, 다시 한 명의 아이가 또 다른 첫 번째 거짓말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과거의 나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위로는 이것일지 모른다. 네가 그때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너라는 사람 전체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 거짓말 속에는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을 뿐이라고. 이 문장을 진심으로 믿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현재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첫 번째 거짓말을 이해한 사람이야말로, 누군가의 두 번째, 세 번째 거짓말 앞에서 성급히 돌을 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다시 묻는 질문 결국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나는 왜, 언제, 누구 앞에서 거짓을 선택하는가. 그리고 그때 내가 정말로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체면인가, 사랑인가, 자존심인가, 아니면 버려질지 모른다는 공포로부터의 최소한의 방어인가. 이 질문에 정직해질수록, 우리는 거짓말 자체보다 그 이면의 욕망과 두려움을 더 잘 보게 된다. 거짓말은 우리의 도덕성을 시험하는 잣대이기보다, 마음의 약한 지점을 비추는 손전등에 가깝다. 어디에서 내가 가장 많이 두려워하고, 어디에서 가장 크게 상처받았는지, 첫 번째 거짓말은 조용히 알려준다. 그 신호를 무시할 것인지, 아니면 그곳을 들여다보며 다른 선택을 시도해 볼 것인지는 이제 현재의 나에게 달려 있다. 첫 번째 거짓말은 이미 지나갔지만, 진실을 말할 기회는 여전히 오늘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핵심 메시지 첫 번째 거짓말은 단지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사랑과 두려움 사이에서 아이가 택할 수 있던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진실을 말해도 안전한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거짓말은 생존법이 되며, 이때 필요한 것은 훈계가 아니라 안전한 관계다. 자기 자신에게 먼저 솔직해지는 작은 연습은 과거의 거짓말에 묶인 삶에서 벗어나, 지금 이 자리에서 새로운 진실을 선택하는 힘을 길러준다. 독자 추천글 자신의 첫 거짓말을 떠올리며, 왜 지금까지도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는지 알고 싶은 독자에게 깊은 통찰을 주는 글이다. 아이의 거짓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나 교사라면, 이 이야기를 통해 훈계보다 이해가 먼저임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과거의 실수로 자신을 끝없이 비난해 온 사람에게, 이 에세이는 자기연민과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조용히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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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책 소개 세상은 화학으로 쓰여 있다! 우주의 시작부터 인류의 미래까지 흥미롭고도 재밌는 100가지 화학 이야기 이 책은 인공지능이 과학 연구의 전면에 등장한 시대일수록, 데이터 너머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물질’에 대한 본질적 통찰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하며 출발한다. 우주의 탄생을 이끈 수소 원자에서 시작해 지구를 이루는 암석과 대기, 생명체의 분자 구조, 인류 문명과 산업을 견인한 합성물, 그리고 미래를 좌우할 신소재에 이르기까지 100가지 화학물질을 따라가며 우주, 생명, 문명이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단순한 화학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자연사와 과학사, 인간 사회를 유기적으로 엮어 화학이 왜 모든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현상을 잇는 ‘중심 과학’인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핵융합과 초신성에서 시작된 물질의 역사, 생명 유지의 화학적 메커니즘, 산업 발전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낳은 합성물의 양면성, 그리고 반도체와 2차전지 같은 미래 핵심 기술까지를 통해 독자는 화학을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닌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사고 틀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아이디어를 넘어 현실의 물질을 설계하는 능력이 미래 사회의 성패를 가르는 시대에, 이 책을 통해 독자는 AI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을 갖추고 복잡한 세계를 해석하는 강력한 화학적 사고의 기준점을 얻게 될 것이다. ■ 저자 김성수 저자 김성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최우수 졸업(숨마쿰라우데)을 했다. 고분자화학 연구로 동 대학원 화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박사후연구원으로 미국 미네소타대학 화학공학과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카번(Carbon)’ 등 국내외 저널에 4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 복합소재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고분자 물질이 탄소 소재로 전환되는 과정과 결과를 연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 사전’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1부. 가장 작은 우주로부터 2부. 창백한 푸른 점, 지구 3부. 모든 생명체는 별의 자손이다 4부. 인류의 발견에서 문명의 발전으로 5부. 화학 합성의 양날 6부. 다시 끝없는 우주를 향해 나가며 미주 가장 작은 우주로부터 수소 원자 : 가장 작은 원자 우주의 시작, 물질의 시작 우주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완벽한 답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분야에서 고대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해온 일이라곤 단지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와 당대 사회의 문화를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가설을 세워 어림잡아 추측하는 게 전부였다. 우주론은 워낙 거대한 담론이었고, 과거에는 거대 과학의 가설 검증을 위한 측정이 불가능했기에 우주의 기원은 과학이 아닌 종교가 주로 다루는 논제였다. 그러나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상상의 영역에 있던 우주라는 대상을 관찰과 사고, 검증의 영역으로 옮겨 놓았고,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바로 빅뱅 이론(Big Bang theory)이라는, 이름만큼이나 폭발적으로 대중적인 우주론이다. 북극에 가서 ‘북쪽이 어디인가요?’라고 묻는 것만큼이나 빅뱅이 일어나기 전 ‘우주를 구성하는 화학물질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화학물질 또한 우주의 시작, 즉 빅뱅 이후에야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빅뱅으로 생성된 기본 입자들이 모이면서 화학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원자(atom)가 비로소 만들어진 것이다. 수소 원자의 모양 빅뱅 이론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벨기에 신부 조르주 르메트르(Georges Lemaitre)가 ‘불꽃놀이’에 비유한 우주 최초의 대폭발은 138억 년 전쯤 일어났다고 한다. 이때 생성된 쿼크(quark)와 이들을 강력하게 묶어주는 글루온(gluon)이 서로 뭉치면서 원자를 구성하는 주요 입자 중 하나인 양성자(proton)를 형성하였다. 한편 전자(electron)는 이미 빅뱅 이후 세상에 태어나 갓 태어난 우주 속을 활발히 떠돌고 있었다. 초기 우주의 온도는 무지막지하게 뜨거웠기 때문에 양성자와 전자는 정신없이 개별 활동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으나, 대략 38만 년이 지난 이후 우주가 충분히 식고 나자, 더 이상 홀로 돌아다니기에는 불안정해진 양성자의 양(+)전하와 전자의 음(-)전하 사이의 정전기적 인력이 작용하면서 비로소 양성자 하나와 전자 하나가 함께 어우러지게 되었다. 이러한 재결합반응의 결과, 전기적 중성의 원자가 만들어졌으니, 곧 수소 원자(hydrogen atom)의 탄생이었다. 애석하게도 인류가 원자 속 음양의 조화를 이해하기에는 원자의 크기가 너무나도 작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원자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는 가운데 1897년과 1917년에 각각 원자를 구성하는 주요 입자인 전자와 양성자가 발견되면서, 학자들은 서로 다른 전하를 가진 두 입자가 어떤 형태로 원자 내에 존재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중 수소 원자의 방출 스펙트럼에 주목한 덴마크 물리학자 닐스 보어(Niels Bohr)는 전자가 마치 태양 주변을 도는 행성처럼 공전한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지만 실험적으로 잘 들어맞는 모델을 제안했고, 그의 이름을 딴 파동 방정식으로 유명한 독일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Erwin Schrodinger)는 자신의 양자역학 이론을 수소 원자에 적용했을 때 보어 모델의 결과와 완벽히 일치함을 확인하였다. 우주의 기원과 함께 탄생한 물질세계의 가장 작은 구성 요소인 수소 원자가 우주의 기본 구성 요소와 원리를 이해하는 길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고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헬륨 기체 : 최초의 비활성기체 우주의 첫 핵융합 빅뱅 이후 우주에 흩뿌려진 중수소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직 우주가 차갑게 식기 전이었으니 중수소는 더 안정해지기 위해 강한 핵력을 통해서 또 다른 양성자, 혹은 중성자를 더부살이 회원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고심 끝에 중수소 핵이 고른 동반자는 양성자였고, 이로써 양성자 2개를 가진 원자핵이 우주 최초로 만들어졌다. 2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반응하여 보다 무거운 원자핵 하나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핵융합(nuclear fusion)이라고 하는데, 질량수만 늘어났던 중수소 핵의 융합과는 달리 원자번호까지 늘어나는 핵융합이 빅뱅 직후에 일어난 것이었다. 여기에 전자 2개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질량수 3의 원자를 헬륨(belium)-3(3He)라고 부른다. 애석하게도 3He의 원자핵은 중수소의 바람만큼 안정하지 못했다. 양성자는 짝을 이뤄 2개씩 있는데, 중성자만 1개 홀로 있으니 불안할 만도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우주가 식기 전 수많은 반응을 거친 결과 중성자 하나가 3He에 추가되면서 헬륨-4가 만들어졌는데, 정말이지 양성자와 중성자가 2개씩 짝을 이룬 4He의 원자핵은 3He에 비해 무척이나 안정적이었다. 그 결과 우주에는 4He가 3He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존재하며, 빅뱅이 일어난 지 138억 년이 지난 지금은 온 우주의 질량 중 2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 태양의 꿈 헬륨을 만드는 핵융합 과정은 지구를 따스하게 비춰주는 태양에서 매 순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중심부 온도가 섭씨 1,500만 도에 달하는 태양의 주성분은 수소 원자이며, 빅뱅 직후에 비하면 한참 서늘한 이 정도 온도에서는 태곳적만큼 빠르지는 않더라도 수소 원자들이 헬륨을 융합해 낸다. 그런데 핵융합 반응 후에 생성된 헬륨의 질량은 약 0.7% 손실된다. 질량 보존의 법칙이 위배되는 이런 상황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 문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주창한 특수 상대성 이론, 더 정확히 말하자면 E=mc2으로 표현되는 질량 에너지 등가원리에 의해 해결된다. 질량은 곧 에너지이므로 손실된 질량은 광속의 제곱을 곱한 만큼의 에너지로 전환됨으로써 질량이 보존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광속이 2,998×10의 8제곱m/s 정도로 무척 빠르기 때문에 웬만한 질량결손도 막대한 양의 에너지 방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태양의 핵융합 도중 일어나는 질량 손실에 대한 보상으로 발생한 에너지는 약 8분 20초 뒤에 지구에 도달하고, 그 덕분에 우리는 환하고 따뜻한 낮을 누릴 수 있다. 기술과 산업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인류가 해마다 필요로 하는 에너지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화석연료를 대신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이고도 친환경적인 대안들이 제시되었지만, 많은 학자들이 생각하는 궁극의 기술은 다름 아닌 태양의 핵융합 발전이다. 헬륨을 합성하기 위한 재료인 수소는 물의 형태로 지구상에 풍부한 데다가 발전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생산 가능한 에너지양이 막대하다. 석유 1g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약 4만J(줄)이라면, 수소 연료 1g은 무려 35억 J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과거 빅뱅의 환경을 닮은 초고온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핵융합 기술이 성공하여 지구상에 인공 태양을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인류는 에너지 문제에서 해방될 것임에 틀림없다. 창백한 푸른 점, 지구 외핵 : 지구 자기장 방어막의 원천 지구의 핵 국제천문연맹 LAU의 정의에 따르면 태양계를 도는 행성은 총 8개다. 이 중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은 금속과 암석으로, 목성과 토성은 수소 기체(H2)와 헬륨(He)으로, 그리고 천왕성과 해왕성은 물(H2O)과 암모니아(NH3), 메테인(CH4)이 얼어붙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구성 물질에 차이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태양과 행성 간 거리 때문이다. 태양 가까이 있는 행성에서는 끓는점이 낮은 물질들이 행성의 중력을 극복하고 외부로 이탈한다. 그래서 수성부터 화성까지의 행성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들은 그 정도 온도에서는 기화하지 않는 금속과 암석이다. 한편 밀도가 높은 금속은 중심부에 더 가까이 가라앉아 핵을 형성하고, 금속보다 밀도가 낮은 암석은 핵 주변에서 맨틀(mantle)을 형성한다. 이때 지구의 핵을 구성하는 주요 금속 원소는 철(Fe)과 니켈(Ni)인데, 우주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안정적인 금속이 중심부를 선점한 탓이다. 그런데 지구 탄생 5억 년 후, 지구의 형태에 변화가 생겼다. 차가운 우주와 접촉하고 있던 맨틀 가장 바깥쪽이 비교적 빠르게 식어 지각이 형성된 것이다. 반지름이 6,400km에 달하는 지구에 대략 30km 정도의 두께를 가진 암석 껍질이 생겨버린 것인데, 이 얇은 껍질이 보온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추운 날 신문지 한 장 덮는 것이 안 덮는 것보다는 훨씬 따뜻한 것처럼 말이다. 지각이 형성되면서 중심부 온도는 더디게 내려갔고, 그 결과 지구 핵은 섭씨 4,000도 이상의 온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온도에서 Fe, Ni는 모두 용융하여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단, 1936년 덴마크 지진학자 잉에 레만(Inge Lehmann)이 더 높은 압력이 작용하는 중심부에서는 금속들이 응고되어 고체로 존재하는 것을 밝혀냄에 따라, 금속이 액체로 존재하는 부분을 외핵(outer core), 고체로 존재하는 부분을 내핵(inner core)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 지구적 전자기 유도 현상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지만, 자기 자신도 중심축을 따라 자전하고 있다. 모든 자전하는 물체에는 전향력이라고 하는 일종의 관성이 작용하는데, 이 힘에 따라 액체 상태의 Fe, Ni는 지구 내부의 외핵에서 대류하고 있다. 다이너모이론(dynamo theory)에 따르면, 이 대류가 지구 주위 자기장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 나침반의 N극과 S극이 각각 북극과 남극을 가리키는 것이다. 과연 영국 물리학자 윌리엄 길버트(William Gilbert)가 말한 대로 “지구 자체가 거대한 자석이다.” 지구 자기장은 탐험가와 새들의 나침반 역할만 한 것은 아니었다. 태양으로부터 태양풍이라고 하는 강력한 플라스마(plasma) 흐름이 지구를 향해 쏟아지는데, 외핵이 만들어 낸 지구 자기장에 의해 태양풍은 진행 방향이 크게 꺾여 대기권으로 직접 들어오지 못한다. 오직 약간의 입자들만이 극지방으로 모여들면서 대기와 충돌하고, 이 과정에서 오로라(Aurora)라는 찬란한 빛의 파티가 벌어진다. 만일 외핵이 없어 지구 자기장이 없었다면, 태양풍은 오존(O3)층을 파괴하고 대기층을 지속적으로 우주 공간으로 흩어트렸을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행성 자기장이 약했기 때문에 척박한 땅이 되어버린 화성처럼 지구에는 생명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철석 : 쇠붙이가 달라붙는 광석 철기 시대의 시작 기술 발전에 힘입어 제련을 위해 때는 불의 온도가 점차 높아졌고, 그 결과 고대 사람들은 구리보다 녹는점이 높은 금속들도 얻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인류 역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금속은 철(Fe)이다. 광석으로부터 얻어낸 순수한 철은 매우 약한 재료였지만, 숯불 위에서 탄소를 머금게 된 강철 (steel)은 강했다. 또한 달궜다가 급격히 식히는 작업인 담금질은 강철 제품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물론 세상에는 철보다 단단하면서도 강한 금속이 있지만, 철이 인류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다른 어떤 금속들보다 산화물 광석이 지각에 풍부하게 묻혀 있으면서도 비교적 수월한 제련 과정을 통해 금속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철광석은 자철석(magnetite, Fe3O4)과 적철석(hematite, Fe2O4)이다. 산화물에서 산소(0)는 ?2가의 음이온(O2-) 형태이므로, 적철석은 광석을 구성하는 모든 철이 +3가의 양이온(Fe3+)으로 존재하지만, 자철석의 경우 Fe2+와 Fe3+가 1:2의 비율로 존재한다. 자석의 발견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물건을 자석이라고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석은 전자이므로, 수많은 전자를 가지고 있는 원자와 분자 역시 기본적으로는 자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물질이 천성적으로 지닌 자석의 성질, 즉 자성은 보통 다른 자석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자석 끝에 클립을 붙이면 그 클립 끝에 또 다른 클립이 붙게 되는데, 이는 자석에 붙은 클립이 순간 자성을 띠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석이 사라지면 클립의 일시적 자성은 즉시 사라지고 클립은 언제 뭐가 좋아 붙었냐는 듯 우수수 흩어지게 된다. 하지만 몇몇 물질들은 주변에 자석이 없더라도 여전히 자성을 잃지 않아 영구적인 자석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성질을 강자성(ferromagnetism)이라 부르는데, 자철석은 강자성을 가진 대표적인 물질로 지금도 냉장고 자석 같은 곳에 널리 쓰이고 있다. 자석과 자철석을 의미하는 영단어인 ‘magnet’과 ‘magnetite’가 자철석이 풍부하게 묻혀 있었다는 그리스 마그네시아 현의 이름에서 온 것을 보면, 강자성을 보이는 자석과 자철석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가느다란 자철석 바늘이 특정 방향을 향해 정렬되는 것은 고대로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이 현상은 거대한 자석인 지구가 만들어 낸 자기장이 강자성을 가진 자철석과 상호작용하여 자철석이 가리키는 방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들은 자철석 바늘의 방향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방위를 결정하였는데, 북쪽을 가리키는 자철석 바늘의 한쪽 끝을 N극, 남쪽을 가리키는 다른 끝을 S극이라고 명명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나침반은 요즘 널리 쓰이는 위성항법장치인 GPS가 개발되기 전에는 항해와 지리 탐사를 위한 필수품이었다. 모든 생명체는 별의 자손이다 엽록소 : 광합성의 필수 색소 붉은빛 흡수 붉은색과 노란색, 보라색 등등 다양한 색깔을 뽐내는 꽃잎을 즐기다가 녹음이 가득한 숲과 잔디밭을 보노라면 왜 우리 주변의 식물들은 죄다 녹색투성이일까 궁금증이 들 만도 하다. 나뭇잎에 존재하는 색소가 녹색을 띠는 엽록소(chlorophyll)라는 사실 때문이라는 것은 어려서부터 들어와서 잘 알고 있지만, 세상에 다른 색소도 많건만 왜 하필이면 엽록소여야 했을까? 식물은 광합성을 해서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데, 한 곳에 뿌리박힌 채 자리를 옮겨 다닐 수 없으므로 주어진 위치에서 한정된 태양빛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만 먹고 살 수 있다. 한편 태양빛은 지구에 들어오면서 여러 저항을 받게 되는데, 그중 가시광선은 대기 중 질소(N2) 및 산소(O2) 분자에 의해 산란된다. 산란되는 정도는 빛의 파장이 짧을수록 심해지므로 지표면으로 쏟아지는 가시광선 중에서 가장 센 빛은 파장이 긴 붉은빛이다. 그렇다면 식물 입장에서는 광합성 효율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빛보다는 붉은빛을 가장 잘 흡수하는 분자를 보유하는 것이 생존에 당연히 유리하다. 그래서 붉은빛을 잘 흡수하는 엽록소 분자가 광합성을 담당하는 나뭇잎에 보편적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보색이 보인다 그렇다면 엽록소는 어떻게 해서 붉은빛을 흡수하는 것일까? 그 비밀은 엽록소 분자의 전자 에너지 구조에 숨어 있다. 각 집마다 아파트 층수로 표현되는 높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 전자들이 자리 잡는 분자 오비탈에는 에너지 높이 차이가 존재한다. 한편 우리가 전망대가 위치한 높은 빌딩 위로 올라가기 위해 입장료를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듯, 전자가 A라는 오비탈에서 그보다 에너지 수준이 높은 B라는 오비탈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A와 B사이 간격만큼의 에너지를 지불해야만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으니 그 에너지는 외부로부터 벌어와야 하는데, 가시광선이 바로 좋은 지불 수단이 된다. 전자가 외부의 가시광선을 흡수함으로써 더 높은 오비탈로 이사하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주변에서 스스로 빛나는 물질이 아닌 이상, 색깔을 띠고 있는 모든 물질은 외부의 가시광선을 흡수한다. 검은색은 파장 영역대의 모든 가시광선을 흡수하고, 흰색은 반대로 모든 영역대의 가시광선을 반사한다. 한편, 분자가 특정한 색깔의 빛만 흡수하면 그 색깔이 아닌 빛들은 반사되어 사람의 눈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시신경을 통해 시각 정보를 전달받은 대뇌는 이 분자를 흡수한 색깔의 보색으로 인식한다. 식물은 가장 높은 광합성 효율을 확보하기 위해 그저 붉은빛을 잘 흡수하는 분자를 나뭇잎에 도입했을 따름이지만, 그 결과 인간에게는 나뭇잎이 붉은색의 보색인 녹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노란색 분자는 남색을, 빨간색 분자는 초록색을 주로 흡수한다.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물감들이 사실은 정확하게 그 색깔의 보색을 흡수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아름다운 색깔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데닌 : 유전 정보를 품은 염기 분자 부전자전의 과학 자녀가 부모를 닮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옛날 사람들은 정확히 무엇 때문에 부전자전이 실현되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많은 사람들은 피를 통해 자신의 형질이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을 뿐이다. 그런데 완두콩을 재배하며 유전 원리를 깨달은 오스트리아의 수도사 그레고어 멘델(Gregor Mendel)이후 다수의 과학자들은 생명체에 유전을 담당하는 특수한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피도 단백질도 아닌 염색체(chromosome)라는 것이었으며, 그중에서도 핵심은 염색체를 구성하고 있는 디옥시리보핵산(deoxyribonucleic acid), 그러니까 DNA이라는 존재였다. DNA는 1869년 스위스 화학자 프리드리히 미셔(Friedrich Miescher)가 처음으로 발견했다. 그는 백혈구 속 단백질을 연구하다가 뜻밖에도 인(P)과 질소(N)를 가지고 있으나 황(S)이 없는 거대한 분자를 발견했다. 훗날 핵산(nudeic acid)이라고 불리게 된 이 분자의 구조는 미국의 화학자 피버스 레빈(Phoebus Levene)에 의해 비교적 명확하게 밝혀진다. 레빈에 따르면 핵산은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가 중합되어 연결된 고분자다. 여기서 뉴클레오타이드는 인산기(-OPO32-)과 5탄당인 리보스(ribose), 그리고 4종류의 서로 다른 염기 분자가 결합해 있다. 바로 아데닌(adenine, A), 구아닌(guanine, G), 사이토신(cytosine, C), 타이민(thymine, T)이다. 짚신도 제 짝이 있다 개체의 형질이 DNA에 기록된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바로 뉴클레오타이드에 붙은 4종의 염기 분자들이 나열된 순서, 즉 서열이다. 손발의 크기라든지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 취향 모두 놀랍게도 A, G, C, T의 긴 나열로 표현 가능한 것이다. 1997년에 개봉한 SF 영화인 ‘가타카’는 유전 성향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극 중의 우주항공회사이자 이 영화 제목이기도 한 ‘Gattaca’는 모두 염기 분자를 나타내는 알파벳의 조합으로만 되어있다는 점에서 유전자가 인간의 모든 특성을 결정하는 상상 속 어두운 미래의 모습을 특별히 더 부각시킨다. 한편 아데닌과 구아닌은 N을 포함한 탄소화합물 고리 두 개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퓨린(purine)계열 분자이고, 사이토신과 타이민은 N을 포함한 탄소화합물 고리인 피리미딘(pyrimidine)계열 분자다. 퓨린과 피리미딘 사이에는 물(H2O)이나 암모니아(NH3)에서 볼 수 있는 수소결합이 가능한데, 아데닌은 화학구조상 사이토신과는 수소결합을 잘 이루지 못하지만, 타이민과는 마치 열쇠와 자물쇠처럼 구조가 딱 들어맞아 강한 결합이 가능하다. 반대로 같은 퓨린 계열 염기인 구아닌은 구조상 타이민과는 결합하기 불리하지만 사이토신과는 잘 들어맞는다. 그래서 DNA 속에서 A-T, G-C는 항상 짝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훗날 이러한 화학적 정보는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
[속보]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책 소개 치열한 삶의 무게에 지치고, 관계와 감정에 소진되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비움의 철학’ “이제는 애쓰는 삶에서 덜어내는 삶으로 바꿀 때입니다.”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동양 고전의 정수,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상을 오늘날의 삶에 맞게 재해석한 책이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속도를 강요받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타성에 젖어 그저 남들이 하라는 대로만 살아야 할까? 아니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야 할까? 저자는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온 ‘빠르게, 더 높이’라는 삶의 방식에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도덕경』의 지혜를 바탕으로, 애써 채우는 삶보다 자연스럽게 덜어내는 삶을 제안한다. 본성을 따라 자신을 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회복과 단단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름과 지위, 욕망과 초조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삶의 흐름이 보이고, 삶이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깨달음을 위한 자세’부터 시작해, ‘비움의 자유’, ‘관계의 기술’, ‘자기 다스림의 힘’으로 확장된다. 각 장에서는 『도덕경』의 구절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삶의 다양한 국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삶은 채워야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덜어낼수록 깊어진다. 말은 감출 때 더 우아하고, 사람은 비교할 때보다 고유할 때 빛난다. 이런 철학들을 바탕으로 저자는 무리하게 세상의 높은 기준을 따르기보다 유연하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기를 권한다. 지금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의 진짜 마음을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단계는 그동안 무리해서 채워 넣은 것들을 비워내는 것이다. 사회가 강요한 자격, 가족이 요구한 희생, 사람들이 요구한 모습 등 본연의 자신이 아니라 세상이 원하는 자신은 일단 내려놓자. 그러면 서서히 자신의 본래 모습이 보일 것이고, 아울러 그 모습을 소중히 하여 자신을 지키는 힘도 기를 수 있을 것이며, 이 책은 그 길의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 저자 이길환 경희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지방공무원으로 14년째 재직 중이다. 현재는 정책지원관이라는 자리에서 지방의회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유튜브 도서 낭독 채널 ‘나눔서재’를 3년간 운영하며 인문, 철학 분야의 책을 200여 권 탐독했다. ‘읽는 삶’은 자연스럽게 ‘쓰는 삶’으로 이어져 일상 속 행복을 찾는 여정을 글로 남기고 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책밤’이라는 필명으로 다양한 주제의 글을 발행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1장. 깨달음을 위한 자세 이름을 버려야 진짜가 보인다 타고난 본성을 깨닫는 자가 현명하다 가장 자연스러운 순간이 곧 가장 적절한 때이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아야 힘이 덜 든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기 위해선 흐름을 타야 한다 무위로 채우는 자연스러운 삶 변화는 받아들이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인생에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멈춰 세워라 들리지 않는 큰 소리를 들어야 한다 2장. 비움이 주는 자유 ‘채우는 즐거움’ 못지않게 ‘비우는 즐거움’이 필요하다 바라는 마음은 비워내야 의미가 있다 열망의 화로대에는 단 하나의 장작만 넣어야 한다 애써 확장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세상을 넓혀간다 억지힘을 빼고 애써 잡지 않는다 진짜 화려함은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익을 좇는 마음은 아래로 전해진다 절대적 불행도, 절대적 행복도 없다 사심을 버릴 때 소중한 인연이 머문다 3장. 관계를 망치지 않는 마음의 기술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야 앞서게 된다 올바른 비교로 자기모습을 잊어라 교만이라는 늪에서 헤어 나오는 방법 모른다는 생각이 배려심을 이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을 느껴라 믿음은 곧 사람됨이다 삶을 지탱해 주는 한마디의 ‘침묵’ 드러나지 않는 소중함을 찾아라 순수함은 곧 솔직함이다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인생의 묘리 둥근 모양의 마음이 관계를 평화롭게 만든다 효(孝)를 바라기 전에 조건 없는 사랑이 먼저다 경솔함은 관계의 독이다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관계가 단단하다 바른 말은 내뱉는 순간 틀린 말이 된다 4장. 나를 다스리는 힘 자신과는 치열하게 경쟁하라 작은 일은 결국 큰 일이다 일상은 약한 것으로 채워야 단단해진다 뛰어남도 모자람도 그저 주어지는 것이다 약간 모자라야 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초조함을 버려야 오래 걸을 수 있다 삶을 무겁게 만드는 세 가지 무한히 확장한 공간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아라 에필로그_정말 큰 그릇은 완성되지 않는다 ■ 국내서 프리뷰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채움의 강박에서 비움의 자유로: 덜어냄의 철학 삶이 복잡하고 벅차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무언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일 하나라도 더 배워서 더 많은 것을 채우려 하고,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나아가려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다른 방향, 즉 '덜어냄'이 자신의 삶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제시한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며, 불필요한 것을 비워야 중심이 보이고,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뭐든 비워내야 다시 채울 수 있는 역설처럼, 하나둘 채우다 보면 어느 순간 적정한 때가 오지만, 그 지점을 넘어서면 편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니 채우는 만큼 적정하게 비워내야 한다. 이 책은 철학자 노자가 『도덕경』에서 강조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여백을 되찾게 해준다. 모든 것이 과잉인 시대에 이 책이 말하는 ‘덜어냄’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으로 다가갈 것이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려는 태도는 궁극적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삶으로 이어진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단단한 힘: 흐름을 타는 지혜 우리는 무언가 이루기 위해 태어난 것 이전에, 그저 태어난 존재이기도 하다. 즉, ‘무언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하지만 성장과 성과에 중독된 현대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무언가를 이루라고 말하며, 우리는 존재로서 중심을 잃고 거칠고 때로는 비인간적인 흐름이 끌려가게 된다. 혹자는 힘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 책은 다르게 말한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물처럼 흐르는 유연함이야말로 가장 강한 힘이라고 강조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노자의 통찰은 고정된 사고에 갇힌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저 단순하게 존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러면 자신에게 맞는 흐름이 보일 것이고, 또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억지로 힘주어 맞서기보다 흐름을 탈 때 비로소 삶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관계를 망치지 않는 마음의 기술: 둥글게, 그러나 단단하게 인간관계의 문제는 평생 매달려도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이기에 그 문제를 피하기만 할 수도 없다. 그러니 노자의 말처럼 자신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여 둥글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숲을 걸어가다 하늘을 바라보면, 나무들이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나뭇잎을 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감정싸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욕심을 조금만 양보하면 된다. 애써 붙들어야 유지되는 인연은 언젠가 반드시 우리를 소모시키거나 괴롭게 만든다. 진정으로 평화로운 관계는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이어진다. 자기 입장만 앞세우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날 줄 알아야 관계의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거리를 두되 단절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서되 침범하지 않는 태도 속에서 관계는 견고해진다. 그렇게 얽히지 않으면서도 이어지는 사이가 결국 오래가는 것임을 이 책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온전한 '나'를 찾는 힘: 자기와의 경쟁 우리는 남과의 헛된 비교로 어지럽게 흐트러진 본성의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야 한다. 이런 노력은 나에게 덧씌워진 허울을 거둬내는 힘이 된다. 그렇게 자신의 본성을 찾을 때 온전한 ‘나’, 즉 ‘자신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완성된다. 자기 자신과의 경쟁은 아무리 치열해도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이 거듭될수록 심연에 자리한 걱정과 불안, 고민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니 성장을 위해 경쟁해야 할 상대는 남이 아닌 자기 자신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되고, 그렇게 많은 역할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며, 그렇게 많은 관계 속에 스스로를 흩뿌리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 그 자체로 충분하다. - 핵심 메시지 노자의 '무위자연'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채우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삶의 단단함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불필요한 욕심과 비교를 비워내고, 물처럼 유연한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강한 힘이며,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본성을 회복하고 관계의 균형을 유지할 때 비로소 온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 추천 글 인문 베스트셀러 작가가 노자의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과잉' 문제를 진단하고 '덜어냄'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책이다. 무기력함과 조급함 속에서 지친 이들에게 억지로 더 잘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성을 회복하고 단단한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실용적인 지혜를 선물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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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책 소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 삶은 결코 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재산과 지위를 뒤로한 채, 평생 단 하나의 질문에 매달렸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은 말할 수 없는가.’ 그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의 삶 전체를 뒤흔들 만큼 무거운 것이었습니다. 전쟁에 참전했고, 시골 학교의 교사로 일했으며, 노동자가 되어 손으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명예와 안정을 거부한 채,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며 살아간 철학자였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을 거창한 이론 체계로 쌓아 올리는 대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말을 집요하게 들여다봤습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가 곧 세계를 이해하는 틀이며, 생각의 경계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이 문장은 그가 평생 붙들고 있었던 핵심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그의 철학은 두 번 크게 변합니다. 초기에는 《논리철학논고》를 통해 언어와 세계의 한계를 수학처럼 명확히 그어 보려 했고, 후기에는 《철학적 탐구》에서 그 시도 자체를 스스로 무너뜨립니다. 언어는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삶 속에서 쓰이며 의미를 얻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려 들기보다, 왜 우리가 그걸 문제라고 착각하는지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이 책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어려운 개념 대신,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과 생각이 어떻게 삶의 방향을 만들고, 세계를 규정하는지를 차분히 짚어 나갑니다.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이자 사고의 습관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반복해서 상기시킵니다. 책을 읽는다고 당장 말이 바뀌고, 인생이 극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쓰는 언어를 한 번쯤 의심해보게 되고, 당연하게 여겨왔던 생각의 틀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철학은 오늘의 우리 삶 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말을 바꾸는 일은, 결국 세계를 다시 그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작가정보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Ludwig Wittgenstein 비트겐슈타인은 20세기 철학의 방향을 바꾼 인물로, 언어와 세계, 사고의 관계를 근본에서부터 새롭게 사유한 철학자이다. 그는 언어를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구조 자체로 보았다. 대표 저작으로는 논리철학논고와 철학적 탐구가 있으며, 초기에는 논리와 언어의 한계를 탐구했고, 후기로 갈수록 언어의 사용과 생활 속 의미에 주목했다. 부유한 가문 출신이었지만, 재산을 기부하고 교사와 노동자로 일하며 검소한 삶을 살았다. 그의 철학은 체계보다는 태도에 가까웠으며, 문제를 설명하기보다 문제가 왜 문제처럼 보이는지를 밝히는 데 힘을 쏟았다. 비트겐슈타인은 오늘날에도 언어, 사고, 기술, 윤리를 다시 묻게 만드는 가장 급진적이고도 깊은 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 목차 Chapter. 01 세상을 이루는 언어의 규칙들 01. 언어의 한계가 곧 당신의 한계다 02. 언어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03. 언어의 세계를 바꾸는 놀라운 방법 04. 자유를 만드는 논리적 사고 05. 좋음이 아니라 어울림이 의미를 만든다 Chapter. 02 언어는 세계의 그림이다 01. 언어는 현실을 그린다 02. 언어가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 03. 생각의 무게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어법 04. 현실을 살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된 오류 05. 불확실한 말에 갇힌 사람들의 공통된 언어 습관 Chapter. 03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말할 수도 없다 01. 큰 문장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사실들 02. 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 03. 의심의 순서를 바꾸면 성장의 속도가 달라진다 04. 좋은 답은 언제나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05.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질문 Chapter. 04 논리는 세계를 반영한다 01. 논리를 고쳐 잡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02. 인과율은 미신이다 03. 설명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방식 04. 말이 그 사람을 나타낸다 05. 사자가 말할 수 있다고 해도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Chapter. 05 세계와 삶을 뒤흔드는 근본의 질문들 01. 윤리는 초월적이다 02. 선악은 세계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03. 의지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없다 04.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는 다른 세계에 산다 05. 지혜를 흐리는 가장 은밀한 적 Chapter. 06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01.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 02. 삶의 의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03. 영원을 사는 자는 시간을 벗어난다 04. 죽음은 삶의 사건이 아니다 05. 말해지는 삶과 살아지는 삶의 차이 06. 말할 수 없고 보이기만 하는 것 Chapter. 07 언어 게임, 삶의 형식 01. 단어가 아니라 쓰임이 의미를 만든다 02. 언어는 게임처럼 규칙을 따른다 03. 문법이 곧 우리 삶의 형식이다 04. 규칙은 해석이 아니라 실천이다 Chapter. 08 삶에 적용하는 비트겐슈타인 철학 01. 언어의 덫에서 벗어나는 사고의 전환법 02. 말이 만든 세계 속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들 03.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라 04. 생각을 명료하게 하는 세 가지 과정 05. 어리석어 보이려 노력해라 06.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 07.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에서 벗어나라 08. 사다리를 버려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 국내서 프리뷰 말이 곧 수준이 되는 시대 말은 여전히 가볍게 소비되지만, 그 여파는 그 어떤 때보다 무겁게 돌아온다. 대화방에서 던진 한마디, 회의 자리에서 내뱉은 짧은 코멘트, 게시글의 몇 줄이 사람의 인상을 통째로 규정해버리는 시대다. 겉으로는 이미지 메이킹과 스피치 기술을 논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것은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왔는지다. 말은 지식의 양보다 태도의 깊이를 먼저 드러낸다. 많이 아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쏟아낸 말이, 결국은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상황을 탓하는 데 머무른다면 그 수준이 곧 나의 크기가 된다. 그래서 말 공부는 화려한 표현을 익히는 기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안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훈련에 가깝다. 말투가 만드는 인생의 방향 많은 사람은 생각보다 인생을 직접 바꾸려 하기보다, 말을 먼저 바꿈으로써 방향을 틀곤 한다. 오늘 정말 최악이야라고 말하는 하루와, 오늘 좀 힘들었어도 배운 게 있어라고 정리하는 하루는 똑같은 날을 두고도 전혀 다른 경험으로 기억에 저장된다. 반복되는 말의 패턴은 곧 삶의 프레임을 만든다. 말투는 기질이 아니라 습관이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투덜거림, 비꼬는 농담, 과장된 자기비난은 모두 오래된 언어 습관이 몸에 밴 결과다. 습관은 무의식의 자동 재생 목록과 같아서,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늘 같은 말만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말투를 바꾼다는 것은 나의 자동 반응을 의식의 자리에 꺼내와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말을 바꾸면 상대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를 보는 눈도 조금씩 바뀐다. 실수했을 때 나는 왜 이 모양이지라고 말하던 사람이 이번엔 이렇게 해볼 수도 있겠다라고 표현을 고치는 순간, 같은 자신에게도 다른 가능성을 부여하게 된다. 우리는 결국 우리가 가장 자주 듣는 사람의 말에 영향을 받는데, 그 사람은 대부분 바로 자기 자신이다. 수준 높은 말에는 공통된 원칙이 있다 수준 높은 말은 어려운 단어나 전문 용어를 잔뜩 섞어 쓰는 말이 아니다. 누구나 들었을 때 오해가 줄어들고, 상대의 마음이 덜 다치며, 대화가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말이다. 이 말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책임의 주어가 분명하다. 너 때문에, 세상이 원래, 사람들은 다 그래 같은 표현 대신 나는 이렇게 느꼈다, 이 부분이 아쉽다처럼 자신의 관점에서 말한다. 주어를 나로 가져오는 순간, 말은 비난에서 의견으로 바뀐다. 둘째, 감정과 사실을 섞어 버리지 않는다. 기분 나빴다를 너는 틀렸다로 포장하지 않고, 내 감정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구분만 해도 갈등의 절반은 줄어든다. 수준 높은 말은 옳고 그름을 다투기 전에,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감정인지를 차분히 정리한다. 셋째, 상대의 체면을 지키려 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너는 왜 이것도 몰라 대신, 이 부분은 이렇게 해보면 어때처럼 말할 수 있다. 상대가 틀렸다는 증명보다,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쪽을 선택하는 말, 이 배려의 습관이 결국 그 사람의 품격이 된다. 분노의 시대, 말을 늦추는 기술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사람들은 점점 더 빨리 반응하길 요구받는다. 답장을 늦게 하면 무성의해 보이고, 회의 자리에서 곧바로 의견을 내지 못하면 존재감이 없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수준 있는 말은 오히려 속도를 늦추는 데서 시작된다. 즉각적으로 쏟아지는 말은 대개 감정의 순간적인 파도에 휩쓸린 결과이기 때문이다. 말의 속도를 줄인다는 것은 침묵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화가 치밀 때 잠시 말을 멈추고, 지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 말을 내뱉었을 때 내 관계와 평판에 어떤 파장이 있을지 가늠해보는 짧은 정지 버튼을 누르는 습관이다. 이 몇 초의 간격이 말을 분노의 무기에서 설득의 도구로 바꾼다. 특히 분노, 질투, 수치심 같은 감정은 말의 형태를 빌려 타인을 겨냥하기 쉽다. 그러나 결국 그 말이 돌아오는 방향은 밖이 아니라 안이다. 말은 상대를 향해 날아가지만, 책임과 결과는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말은 발사체가 아니라 boomerang에 가깝다. 던지기 전에 반드시 내 쪽으로 되돌아올 궤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식보다 중요한 문장의 태도 많이 읽고, 많이 배우는 사람은 늘어났다. 문제는 그 지식이 말의 태도와 연결되지 않을 때다. 읽은 것을 과시하려는 언어, 상대를 가르치려 드는 문장, 논쟁에서 이기기 위한 지식의 사용은 결국 수준 높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불안한 자존감을 감추려는 방어에 가깝다. 진짜 수준은 모른다를 말할 수 있는 용기에서 드러난다. 알지 못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더 알아보겠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신뢰가 쌓인다. 반대로 모든 것을 단정적으로 잘라 말하는 태도는 처음엔 똑똑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의 폭을 좁힌다. 타인의 말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수준 있는 사람은 상대의 말에서 틈을 찾기보다, 의미를 찾으려 한다. 허점을 공격할 것인가, 핵심을 함께 확장할 것인가에 따라 대화의 분위기뿐 아니라, 그 사람이 쌓아가는 인간관계의 결도 전혀 달라진다. 말하기 능력만큼이나, 어떻게 듣고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그 사람의 수준을 말해준다. 말을 바꾸면 관계의 위상이 달라진다 말의 수준은 곧 관계의 수준으로 이어진다. 같은 조직에 있어도 어떤 사람 곁에는 늘 정보와 기회가 모이고, 어떤 사람 곁에는 소문과 불평만 모인다. 둘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말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연다. 안전한 말은 비밀을 가볍게 다루지 않고, 없는 말을 보태지 않으며, 부재 중인 사람을 함부로 폄하하지 않는다. 이런 말의 습관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신뢰 자산을 쌓는다. 이 신뢰는 당장 눈에 보이는 보상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 위기 상황에서 그 사람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된다. 반대로, 유머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깎아내리거나, 상대가 없는 자리에서 과하게 비난하는 말은 오래 숨겨지지 않는다. 말의 평판은 결국 돌아 돌아 귀에 들어오고, 그때 관계의 위상도 함께 바뀐다. 존중을 바란다면, 먼저 말에서 존중을 실천해야 한다. 수준 있는 관계는 수준 있는 언어에서 출발한다. 내 말의 수준을 점검하는 세 가지 질문 말의 수준을 높이는 데 거창한 이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간단한 질문 몇 가지면 충분하다. 나는 지금 이 말을 왜 하려는가, 이 말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 그리고 이 말은 돌아왔을 때의 나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솔직하게 답할 수 있다면, 이미 말의 수준은 한 단계 올라와 있는 것이다. 말을 바꾼다는 것은 삶의 언어를 다시 고르는 일이다. 비난과 푸념, 과시와 냉소 대신, 사실을 분명히 하고, 감정을 정직하게 인정하며, 상대의 체면을 지키는 표현을 연습하는 일이다. 기술을 배우는 것 같지만, 결국은 나라는 사람의 그릇을 키우는 과정이다.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라는 명제는 협박이나 압박이 아니다. 오히려 나라는 사람을 조금 더 존중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다짐에 가깝다. 오늘 내가 고른 단어, 오늘 내가 건넨 한마디가 언젠가 나를 설명하는 문장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말은 결국 내일의 나를 위한 투자다. 핵심 메시지 말은 지식보다 태도를 먼저 드러내며, 반복되는 말의 패턴은 곧 삶의 프레임과 인간관계의 수준을 결정한다. 수준 높은 말은 주어가 분명하고,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며, 상대의 체면을 지키려는 배려를 담은 언어에서 나온다. 내 말의 속도를 늦추고, 왜 이 말을 하려는지 점검하는 습관을 들일 때, 말은 분노의 무기가 아니라 내 인생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도구가 된다. 독자 추천글 평소 말실수와 관계의 어색함으로 고민해왔다면, 이 책은 말투를 넘어서 나의 생각 습관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화려한 스피치 기술보다, 일상에서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말의 기준과 태도를 제시해줘 실질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말을 조금만 다르게 했을 뿐인데 사람과 기회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자신의 수준을 말에서부터 끌어올리는 차분한 안내서를 권한다. -
카페1098, 로컬 감성 신메뉴 ‘분평동 블루라떼’ 출시카페1098(CAFE1098)이 변화하는 청주 분평동의 감성을 담아낸 신메뉴 ‘분평동 블루라떼’를 출시했다. 최근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일대가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분평2지구 공공택지개발 사업과 민간 주도의 신분평 도시개발 사업이 맞물리며 3만7000여 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분평동 블루라떼’에는 이처럼 변화의 바람이 부는 분평동의 이름과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분평’ 두 글자 중 ‘평(坪)’이 평평한 들판을 의미하듯 우유·에스프레소·블루 시럽이 층을 이루며 만들어내는 색의 대비가 특징으로, 단순한 음료를 넘어 시각적인 디자인 요소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이번 신메뉴 개발에는 패션 브랜드 패퀸(PAEQUEEN)의 디자이너 이아해가 참여했다.카페1098의 디렉팅을 담당하는 이아해 디자이너는 뉴욕 파슨스(Parsons School of Design) 및 런던·이탈리아 마랑고니(Istituto Marangoni) 패션디자인 석사 과정과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산업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패션 분야에서의 경험과 뉴욕·런던의 커피 문화를 참고해 분평동 상권에 어울리는 로컬 커피를 구상해왔으며, 그 철학과 아이디어를 카페1098에서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이아해 디자이너는 “패션에서 원단과 색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하듯 커피에서도 색과 질감을 통해 하나의 표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분평동이라는 지역 이름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지역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커피 한 잔에 담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또한 “도시가 성장하면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도 함께 변화한다고 생각한다”며 “카페1098이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머물고 교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작은 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카페1098은 앞으로도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디자인·출시함으로써 분평동의 일상과 문화를 담는 로컬 카페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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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제17대 최영승 이사장 취임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10일(화) 공단 본부(김천시 혁신도시 소재)에서 법무부 관계자, 공단 이사 및 법무보호위원, 전국 기관장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받은 제17대 최영승 이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신임 최영승 이사장은 참여연대 실행위원, 제21대 대한법무사협회장, 한국교정학회 부회장·한국소년정책학회 부회장,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법무행정 분야의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최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법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인간 중심의 법 실현을 강조하며, 지난 1월 준정부기관으로 승격된 공단의 새로운 위상에 걸맞은 투명 경영과 엄격한 책임 이행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특히 보호대상자들이 사회의 따뜻한 포용 속에서 재범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사회 안전의 근간임을 역설했다.공단의 도약을 위한 3대 경영 방향으로는 △국민 안전을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 △안정적인 법무보호 재정 지원 체계 마련 △준정부기관으로서 책임 경영 실천 및 조직문화 혁신을 꼽았다. 이를 위해 국정과제인 고위험군 대상자의 재범 방지 대책 등을 안착시키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범죄예방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한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등에 근거해 형사처분 및 보호처분을 받은 자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촉진하고 재범을 방지함으로써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설립된 법무부 산하의 공공기관이다. -
피엠그로우-후시파트너스 ‘데이터 기반 실증형 대중교통 탄소감축 모델’ 사업화 MOU 체결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 기업 피엠그로우(대표 박재홍)와 후시파트너스(공동대표 이행열)는 전기택시·전기버스 등 전기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한 ‘실증형 탄소감축 모델’ 사업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탄소배출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피엠그로우가 제시한 모델의 핵심은 ‘안전한 운행이 곧 탄소감축으로 이어진다’는 개념이다. 배터리 안전 모니터링 서비스 ‘WattSafe(와트세이프)’를 통해 화재 위험을 예방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동시에 운행 효율을 최적화해 실질적 탄소감축 성과를 데이터로 증명한다. 기존 탄소감축 사업이 이론적 추정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피엠그로우는 실측 운행·배터리 데이터로 감축 효과를 정량화하는 ‘실증형 크레딧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억km 데이터 수집 기술 기반 ‘온라인 MRV’로 탄소배출권 신뢰도 높인다피엠그로우는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수집 기술을 기반으로 2026년 1월 기준 누적 2억km 이상의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매달 약 2000만km 규모의 신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이 데이터는 전기택시·버스처럼 운행량이 큰 대중교통 영역에서 특히 강력한 데이터 수집 기술 경쟁력으로 작동한다.후시파트너스는 현재 스마트시티, 탄소중립 선도도시 등 공공 분야는 물론 오비맥주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MRV(Measurement Reporting Verification, 측정·보고·검증)를 구현한 ‘카본 AI(Carbon AI)’ 플랫폼을 활용해 그동안 시장 참여를 막아왔던 그린워싱 문제와 고액 검증료·복잡한 증빙 절차를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전기택시·버스 등 상용차뿐 아니라 일반 차량까지 탄소 크레딧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확장형 구조를 마련한다.◇ ‘안심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ESG 금융 표준으로 확장피엠그로우는 WattSafe가 적용된 차량을 ‘안심택시·안심버스’ 브랜드로 육성해 시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이동 환경을 제공하고, 동시에 안전·효율·탄소감축 데이터를 ESG 자산으로 전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또한 수집·검증된 데이터는 보험·금융·정비·에너지 산업과 연계돼 전기차 운전자와 운영사에 실질적 편의와 경제적 혜택(예: 리스크 기반 보험, 운행 최적화, 유지보수 효율화, 금융 상품 연계 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계획이다.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이사는 “배터리 안전 데이터가 실질적인 환경 금융 자산이 되는 전환점”이라며 “WattSafe의 고정밀 데이터는 안전 향상뿐 아니라 탄소감축의 정량적 증거가 돼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ESG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택시·버스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전반에 배터리 안전·성능·환경가치가 통합된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상호 협력 파트너십 체결… 탄소자산 플랫폼 구축 가속피엠그로우는 탄소배출관리 및 감축사업, 배출권 거래를 통합 지원하는 MRVC 기반 기후 핀테크 기업 후시파트너스와 상호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해 전기택시·전기버스를 아우르는 대규모 상용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탄소자산 플랫폼을 공동 추진한다. 양사는 피엠그로우의 실시간 운행 데이터와 후시파트너스의 탄소배출권 등록·거래 전문성을 결합해 투명하고 확장 가능한 전기 모빌리티 탄소시장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이행열 후시파트너스 공동대표는 “피엠그로우의 데이터 기술력과 후시파트너스의 탄소배출관리 및 배출권 전문성을 결합해 투명하고 확장 가능한 카본 AI 탄소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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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은누리, 북한의 강과 도시 시리즈 1권 ‘합장강과 평양의 선택’ 출간도서출판 은누리가 북한의 강과 도시 시리즈 1권 ‘합장강과 평양의 선택’을 출간했다.◇ 책 소개평양에는 어떤 강들이 있나요? 이 질문에 ‘대동강’이라고만 하면 평양을 조금 아는 사람, ‘대동강, 보통강’이라고 하면 평양에 대해 제법 알고 있는 사람, 마지막으로 ‘대동강, 보통강, 그리고 합장강’이라고 한다면 십중팔구 그 사람은 평양의 최근 변화까지 꿰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합장강과 평양의 선택’은 건설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북한의 수도 평양과 주요 도시들의 최근 변화를 에세이 풍으로 소개한 책이다. 놀라운 점은 정작 저자는 평양에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평양과 북한 인프라 관련 저서를 5권이나 발간한 바 있다.이전에 발간한 책들과 달리 이번에는 관점을 도시의 배경인 강, 더 정확히 말한다면 강의 수계를 따라 도시들의 변화상을 추적했다는 점이다. 현지답사를 할 수 없는 대신 구글어스(Google Earth), 38 North, RFA Korea 등의 최신 자료를 참고해 입체적으로 조망했다.이 책에 실린 글은 계간지 ‘통일 코리아’에 연재했던 것으로, 책의 구성은 3부로 나뉜다. 1부는 ‘북중 국경의 강: 압록강, 두만강’, 2부는 ‘평양의 강: 대동강, 보통강, 합장강’, 3부는 ‘황해도 및 남북 간의 강: 재령강, 예성강, 임진강’ 편이다.함흥의 성천강을 비롯해 동해로 흐르는 강들은 ‘통일 코리아’에 연재가 끝나는 2년 후에 속간할 예정이다.◇ 이 책의 특징첫째, 위성 사진으로 북한의 변화상을 추적한다.(점쟁이도 아닌데) 평양에 가보지도 않고 어떻게 평양을 말할 수 있습니까? 저자는 “못 가봤다고 못 본 건 아니다”고 말한다. 우문현답이 따로 없다. 저자의 익살스런 답변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구글어스는 제 ‘헬리콥터’, 탈북민 증언은 ‘현장 가이드’, 위성 사진의 시계열 분석은 ‘타임머신’이다. 세 가지를 겹치면 평양이든 다른 도시든 간에 더 이상 금단의 도시가 아니라 확대할 수 있는 설계 도면이 되는 셈”이라고.◇ 목차북한 주요 인프라 연표 5프롤로그 61부 북중 국경의 강 - 압록강, 두만강압록강·두만강에 대한 오해 바루기(7문 7답) 10압록강 유람선에서 위화도 주택단지를 바라보다 13신의주 대홍수, 압록강 댐들은 왜 막지 못했을까? 28위성정보 1: 양어장과 뗏목, 압록강의 두 얼굴 40위화도 신축 주택단지는 왜 텅 비어 있을까? 43압록강 대홍수부터 두만강대교까지 47‘광역 두만강 개발(GTI)’, 동북아의 활로가 되는 날! 50위성정보 2: 무산철산의 개발은 누가 주도하는가? 66북·러 간 두만강대교, 건설의 기대효과 정말 가능할까? 70북한 전문여행사 ‘영 파이어니어(Young Pioneers, YPT)’를 아시나요? 74훈춘은 날고, 나선시(나진·선봉)는 기는가? 76위성정보 3: 두만강 하구, 2012년 이후의 주요 변화 782부 평양의 강 - 대동강, 보통강, 합장강평양의 강들에 대한 오해 바루기(7문 7답) 84대동강 위에 수상택시가 달리는 날! 87대동강 운하의 빛과 그늘 101대동강 위에 다리는 몇 개인가? 103위성정보 4: 평양과기대의 발전 잠재력 105보통강 운하에서 다락식주택구(경루동)까지 108합장강 연안 개발, 평양의 미래가 보인다. 122합장강, 평양의 숨은 강이 깨어나다 135합장강과 평양의 미래 137평양 - 희천 고속도로는 어디를 향해 달리는가? 140위성정보 5: 평양 속 신도시, 화성구역에 관하여 142위성정보 6: 위성사진을 통한 평양의 변화에 대하여 1453부 황해도 및 남북 간의 강 - 재령강, 예성강, 임진강재령강·예성강·임진강에 대한 오해 바루기(7문 7답) 150재령강, 대동강 그늘에 가려진 보배 153위성정보 7: 위성으로 본 재령강과 은파호 168예성강과 한강 하구, 뱃길로 통하는 날 171위성정보 8: 예성강의 개성 vs 임진강의 파주 187북한의 쇼윈도풍 관광 도시(삼지연 포스터 외) 190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개발 잠재력을 묻는다 193계단식 댐(소수력), 왜 갈수록 존재감이 없어질까? 207위성정보 9: 보이지 않는 댐 vs 보이는 위성 209에필로그 북한의 강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12◇ 저자 소개박원호 (기술사, 하우엔지니어링 부사장, 남북물류포럼 회원)- 빼어난 자연에 감동하기보다 빼어난 인공(人工)에 감동하는 건설 엔지니어 겸 시인.- ‘자전거 도시, 평양’이라는 칼럼을 쓴 이후 자전거를 타고 평양 시내를 구석구석 누비고, ‘원산갈마 국제관광단지’에 대한 칼럼을 쓴 이후 원조 명사십리가 있는 원산 갈마까지 기차 타고 가는 꿈을 갖고 산다.- 2015년 두만강 하구 훈춘에서 열린 국제물류포럼(한국엔지니어링협회, 남북물류포럼)에 참가한 뒤 북한에 꽂혔다. 그때 이후 북한 인프라 탐구를 ‘한량 풍류’ 삼아 지속하고 있다.- 저서: ‘북한의 도시를 미리 가봅니다’(2019), ‘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 욕망의 도시로’(2019), ‘피양 풍류’(2023), ‘가까운 미래, 평양’(공저/2023), ‘평양몽의 하늘’(2024) 외 다수.- 여행기: ‘실크로드 차이나에서 일주일을’(2023), ‘낯설어도 훈훈한 페르시아 실크로드를 가다’(2023), ‘나일강은 지중해로 흐른다’(2025), ‘몽골 초원에서 바이칼까지’(2025).- 시선집: ‘귀신고래의 꿈’(2023).◇ 책 속으로북한의 강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 책은 북한 인프라를 다룬 필자의 여섯 번째 책이다. 먼저 이력부터 솔직히 밝혀야겠다. 북한 방문 경력은 단 두 번. 2007년 금강산 관광, 2008년 개성 관광이 전부다. 그 이후로는 압록강 하구 단둥에서 두만강 하구 훈춘까지 국경 밖에서 국경을 바라보는 이른바 ‘메뚜기식 답사’를 이어왔다.다행히도 군복무 시절은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휴전선 인근이었다. 덕분에 지도 위의 선들이 몸의 기억과 어설프게 겹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장 전문가를 자처할 처지는 아니다. 이런 얄팍한 경험으로 북한의 강과 인프라를 논한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꽤 무모하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나이 일흔을 훌쩍 넘긴 건설기술인으로서 ‘그래도 내가 남북통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 앞에서 펜을 내려놓는 쪽이 오히려 비겁해 보였기 때문이다. _ 본문 212쪽◇ 도서 개요· 도서명: 합장강과 평양의 선택· 부제: 북한의 강과 도시 시리즈 1권· 저자: 박원호· 출판사: 도서출판 은누리· ISBN: 979-11-94718-49-9· 규격(size): 125 x 200· 가격: 2만원· 도서 분류: 기행/답사 -
[속보] 애플 인 차이나■ 책 소개 애플은 어쩌다 중국을 기술 강국의 길로 이끌었을까? 5년간의 심층 취재, 임직원 200여 명과의 인터뷰, 비공개 자료까지 애플의 실체를 꿰뚫는 기념비적 논픽션 2025년 8월 애플 CEO 팀 쿡이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이드 인 USA 2025’가 새겨진 유리 원반을 선물했다. 순금 받침대와 짝을 이룬 이 특별한 선물은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애플의 의지를 상징했는데, 그 자리에서 쿡은 6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쿡이 2024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현지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왜 두 강대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 나선 것일까? 《파이낸셜타임스》의 애플 전담 기자 패트릭 맥기는 애플이 미중 충돌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폭로한다. 2019년부터 5년여간 세계 최고 기업의 이면을 파헤친 그는 《애플 인 차이나》에서 상상 이상의 거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바로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권위주의 국가 중국에 ‘포획’되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어쩌다 제품 생산의 90퍼센트 이상을 의존할 만큼 중국에 얽매이게 되었을까? 중국은 이로써 무엇을 얻었고, 다음으로 무엇을 노릴까? 미국은 이 상황을 과연 되돌릴 수 있을까? 일련의 사태가 세계경제에, 또 삼성과 LG 등 애플의 협력사이자 경쟁사를 보유한 한국에 미칠 파장은 무엇일까? 책은 애플의 운명을 가를 이 물음들에 답을 찾아가며, 글로벌 빅테크산업과 기술패권의 지각변동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두 강대국의 충돌과 공급망의 분열이 얽히고설키며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오늘날, 애플의 행보를 되짚어본 이 책은 기업 경영자, 정책 결정자,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깊은 통찰을 건넬 것이다. ■ 저자 패트릭 맥기 Patrick McGee 2007년부터 경제 기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주제로 인상 깊은 기사를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미국의 회사채 시장을 다루며 주목받았고, 2013년 《파이낸셜타임스》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홍콩에서 아시아 경제 전반을, 독일에서 자동차산업을 취재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애플 전담 기자를 맡아 진행한 탐사보도로 2023년 ‘샌프란시스코 프레스 클럽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런던대학교 SOAS에서 국제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자의 첫 책 《애플 인 차이나》는 탐사보도 저널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애플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 중이던 2022년, 그는 중국에서의 놀라운 성장세가 독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한다. 이후 애플과 중국의 관계를 파헤칠수록 상상 이상의 거대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깨닫는다. 애플 안팎에서 수백 명의 내부자를 인터뷰하고,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담긴 회의록, 대외비 보고서, 심지어 최고경영진의 이메일까지 입수해 퍼즐을 맞춰간 저자는 세계 최고 기업과 두 패권국을 둘러싼 새로운 역학 관계를 밝혀낸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은 어쩌다 권위주의 국가 중국에 운명을 내맡기게 되었을까? 미국은 왜 일련의 과정을 지켜만 보았으며, 과연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 때로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언제나 통찰을 건네는 이 이야기는 “침묵의 원뿔을 깨뜨리는 놀라움”(블룸버그통신)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번역 이준걸 카카오에서 개발자,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리더로 일했다. 현재는 투자자를 위한 콘텐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바일 웨이브》가 있다. ■ 차례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비교할 수 없는 오만함 1부 위대한 제조기업의 탄생 1장 IBM과 애플의 PC 전쟁 2장 아웃소싱으로 마련한 돌파구 3장 스티브 잡스가 돌아오다 4장 Think Different 5장 아이맥, 디자인으로 압도하라 2부 중국을 향한 대장정 6장 첫 번째 파트너가 된 한국 7장 LG와 애플의 동상이몽 8장 두 번째 파트너가 된 대만 9장 폭스콘이라는 해결사 10장 팀 쿡의 마법 11장 재고 제로를 달성하다 12장 미국에서 사라지는 공장들 3부 아이팟, 아이맥, 아이폰 13장 MP3플레이어에서 아이팟으로 14장 아이맥 G4를 위한 애플 클러스터 15장 아이팟의 성공과 인벤텍의 실패 16장 폭스콘의 비밀 무기 17장 가장 확실한 미래, 아이폰 18장 엄격한 스승과 열정적인 제자 19장 애플의 중국화, 중국의 애플화 4부 끝없는 수요 20장 중국이라는 신대륙 21장 대륙을 열광시킨 아이폰 4 22장 10억 명 규모의 회색시장 23장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다 24장 폭스콘과 TSMC의 베팅 25장 중국이라는 거대한 덫 5부 발톱을 드러낸 중국 26장 가면을 벗은 독재자 27장 중국을 상대할 8인의 갱 28장 중국에 속다 29장 자발적으로 복종하라 30장 중국의 후원자를 자처한 애플 31장 애플의 승리? 중국의 승리! 32장 통제당한 만큼 보호받다 6부 붉게 물든 사과 33장 중국은 탄압하고, 애플은 돈을 번다 34장 중국계 관리자의 등장 35장 화웨이, 붉은 공급망의 최대 수혜자 36장 팀 쿡이 말하지 않은 것 37장 도널드 트럼프의 위협 38장 미국을 눈뜨게 한 YMTC 스캔들 39장 완전히 포획되다 40장 인도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41장 TSMC라는 변수 에필로그│기록되지 않은 유산 ■ 국내서 프리뷰 애플 인 차이나 한국 기업들이 체득한, 공급망을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애플이 배웠더라면, 이 책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했을 것이다. 애플과 중국의 관계를 둘러싸고 서구에서 통용된 지배적 서사는 놀라울 만큼 협소하다. (…) 문제는 애플이 중국 노동자를 착취했다는 것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그리하도록 허용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이 애플을 착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 진정한 핵심이다. 노박은 아이맥을 위아래로 유심히 살펴보았다. (…) 노박은 분명 깊은 인상을 받았다. 산업디자인팀은 기존의 모든 디자인 규범을 뛰어넘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느꼈다. 그의 제품디자인팀은 이 아름다운 시제품을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으로 탈바꿈시켜야 했고, 전자부품을 그 안에 담아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 이건 제조가 불가능한 물건이었다. 물리법칙을 어긴 것은 아닐지 몰라도, 자신들이 가진 도구로는 만들 수 없는 구조였다. LG는 세 대륙에 걸쳐 아이맥을 생산하는 전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궈타이밍은 여기에서 더 큰 기회를 포착했다. 바로 그때 그가 역사적인 전화를 걸었다. “내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화기 건너편의 애플 임원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아무나’가 아니었다. 애플의 운영 전반을 재정비하기 위해 잡스가 영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COO였다. 그의 이름은 쿡이었다. 전자제품 조립이 저임금 노동력과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한다면, 왜 미국이나 유럽에 머물러야 하는가? 저비용 전략의 논리는 결국 하나의 결말로 이어졌다. 이로써 더 많은 생산 작업이 아시아로 이동하게 되었다. (…) 인텔의 공동 창립자인 앤디 그로브(Andy Grove)는 훗날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제조업 전반에 대한 저평가, 즉 지식노동만 미국에 남아 있으면 공장노동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애플은 공급업체들을 면밀하게 관리하고 요구되는 수준과 규모를 충족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공장을 끊임없이 점검했다. 애플의 한 운영 매니저는 이를 “애플 벌 떼 효과”라고 표현하며, 애플 엔지니어들이 공장으로 몰려가 기술을 가르치던 모습을 설명했다. 애플이 터치스크린 유리의 제조공정을 확립하자마자, 그 즉시 폭스콘의 감독관이 기숙사에서 잠자고 있던 8,000명의 노동자를 깨워 비스킷 한 개와 차 한 잔씩을 건넨 다음 생산라인으로 보냈다. (…) 그로부터 96시간 만에 공장은 하루 1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생산하게 되었다. “애플은 단순히 중국에서 제조만 한 것이 아니라, 소매 수준에서 엄청난 수요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 그 제품들은 돈을 가진 중국인들이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상징이었으니까요. 사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전화기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전화기가 지닌 상징성이었지요.” 궈타이밍의 내륙 투자 전략은 위험한 도박이었다. 2010년 말 그는 폭스콘 노동자의 50퍼센트가 2년 안에 내륙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 당시 비중은 20퍼센트였다. 그 승부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 단점이 하나 있었다면, 그것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두 제품의 생산이 이제 더 단단히 중국에 묶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이폰의 디자인과 감각을 모방했다면 어느 회사라도 잡스의 분노를 샀겠지만, 삼성의 경우에는 배신으로 느껴졌다. (…) 결국 애플은 TSMC와 독점적으로 협력하기로 했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계약 조건을 마련했다. 시진핑이 애플에 불만을 품을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 지난 3년 동안 중국 시장은 애플 성장의 최대 원천이었다. 시진핑은 집권하면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고 강조했지만, 애플은 그 부를 중국과 나누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애플이 깨달은 것은 자신들의 존재만으로도 중국으로 엄청난 규모의 기술 이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275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투자 규모는 놀라웠지만, 그것이 어떤 대가는 아니었다. 이 숫자는 단지 애플이 2015년에 투자했다고 추산한 550억 달러를 단순히 5년 치로 환산한 결과였다. (…) 중국은 애플에서 방대한 전문 지식을 흡수하고 있었지만, 애플이 워낙 비밀주의를 고수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을 기점으로 애플이 중국에 투자하고도 정치적 점수를 전혀 얻지 못하던 시대는 끝났다. 애플이 현지 언어로 말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애플이 2018년 11월에 투자자들에게도, 2019년 1월에 매출 경고음이 울리는 와중에도 말하지 않은 사실은 아이폰 XR의 부진이 단순히 중국의 경기 둔화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 소비자들은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었다. (…) 2018년 들어 애플 경영진은 화웨이의 최신 메이트(Mate) 시리즈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가격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애플을 능가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2017년 7월 쿡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이 나라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 행정부를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에 따르면, 쿡은 애플이 “아주 멋진 대형 공장 세 곳”을 미국에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런 반체제적 행정부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던 쿡은 직접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거나, 4~6주마다 백악관을 방문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Michael McCaul)은 이렇게 지적했다. “애플은 사실상 YMTC에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하게 될 것이며, 이는 그들의 역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중국공산당이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애플이 조금씩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매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애플은 도망치고 싶진 않지만, 기어갈 수도 없어요. 적절한 속도로 걸어야 합니다. 너무 빠르면 중국이 분노할 것이고, 너무 느리면 결국 발이 묶일 테니까요.” 애플이 자체 설계한 이 칩은 대만의 TSMC에서만 독점 생산된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휴대용 제품에서 삼성 칩을 버리며 이 전략을 추진해왔다. (…)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집중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중국이 권위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다. 애플 경영진은 이사회에 자신들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발표 내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이를 “사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5년 안에 중국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방식으로 생산 다변화를 이룰 방법은 없습니다. 그것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3000만 노동자를 훈련하고, ‘중국제조 2025’를 완성하다!” 붉은 공급망을 타고 흐르는 애플의 숨겨진 이야기 아이폰은 애플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스마트폰 시대를 상징하는 전자기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10억 명의 사람이 아이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아이폰이 애플 내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2024년 기준 아이폰은 2억 3000만 대 이상 생산되었고, 애플 전체 매출의 51퍼센트를 책임졌다. 한마디로 아이폰이 존재하지 않으면, 애플도 존재할 수 없다. 기술·경제·안보를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상 깊은 경제 기사를 선보여온 패트릭 맥기의 첫 책 《애플 인 차이나》는 아이폰과 애플의 성공 뒤에 중국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꼬집는다. 혹자는 중국이 애플 제품의 단순 조립만 담당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분석은 틀렸다.” 제조에서 시작해 R&D까지 아우르는 애플과 중국의 관계는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하다. 탐사보도 전문가인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담긴 회의록, 대외비 보고서, 최고경영진 간의 이메일을 입수하고, 수백 명의 내부자를 인터뷰해 애플이 감춰왔던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간다. 이 추적기는 흥미진진할뿐더러, ‘리쇼어링’, ‘제조업 르네상스’, ‘무역전쟁’ 등 오늘의 세계를 뒤흔드는 문제 또한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직접 만들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 위대한 제조기업의 탄생 ‘애플’ 하면 대개 아름다운 디자인이나 뛰어난 기능을 떠올린다. 하지만 책은 ‘제조기업’으로서의 애플에 주목한다. 사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제조기업들은 남의 손에 생산을 맡긴다는 개념 자체를 혐오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자체 생산을 고집한 기업이 바로 애플이었다. 이 책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애플의 제조 현장을 생생히 그려내며, 그들이 자랑해온 혁신의 기원을 밝힌다. 잡스는 디자인과 기능을 혁신하려면 제조 또한 혁신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정신은 애플을 상징하는 히트 상품들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가령 애플은 아이맥 G3의 반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를 생산하기 위해 사출성형 공정을 고안하는 데만 꼬박 6개월을 바쳤다. IBM 같은 기업들은 이런 수고를 비효율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그들은 눈 감고도 조립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대량 생산하는 데 집중했다. 애플은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택함으로써,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아이팟 미니의 성공을 이끈 독특한 질감의 양극산화 알루미늄 케이스도, 아이폰 시리즈의 풀스크린 터치스크린도 그러한 전략의 산물이었다. 뛰어난 제조 기술은 애플만의 강점이자, 생산 비용을 높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첫 번째 제조 파트너였던 LG를 포함해 인벤텍, 페가트론, 콴타 등 여러 위탁생산업체와 협력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애플은 자사 엔지니어를 위탁생산업체에 파견해 생산 공정을 감독하고 노동자들을 교육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아웃소싱 전략을 선보였다. 이로써 마진율을 극대화한 애플은 “공장 하나 없이 세계 최대의 제조업체가 되는” 효과를, 위탁생산업체는 기술력을 높일 기회를 얻었다. “중국으로 빨려 들어가다” 중국 동부 해안을 점령한 애플 클러스터 책은 애플의 아웃소싱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판도가 뒤바뀌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오늘날 ‘아웃소싱 제국’으로 불리는 폭스콘의 부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폭스콘은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들은 손해를 무릅쓰고 LG보다 저렴한 단가를 제안해 애플의 주문을 수주할 만큼 영리했고, 애플의 핵심 협력사였다가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사이가 틀어진 삼성과 달리 위탁생산에만 집중할 만큼 겸손했으며, 무엇을 요구하든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도 폭스콘의 강점이었다. 이는 애플이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되었다. 당시 중국 노동자들은 대개 내륙에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공장이 있는 동부 해안 도시까지 데려오려면 지방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폭스콘은 정관계 인맥을 총동원해 이 일을 해냄으로써, 애플의 중국 진출을 촉진했다. 저자는 대차대조표와 BOM(자재명세서) 같은 애플의 대외비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그들이 중국의 3000만 노동자를 훈련하고, 외주생산업체들에 첨단 설비를 제공하며, R&D센터를 운영하느라 매년 5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아이팟과 아이폰이 연달아 출시된 2000년대 중반 이후 애플은 무서운 속도로 중국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곧 상하이, 정저우, 선전, 샤먼 등 동부 해안 도시들에 여러 생산거점이 들어섰다. 각각의 거점은 수십, 수백 개의 위탁생산업체로 구성되었는데, 규모가 큰 곳은 50만 명의 노동자가 2교대로 쉬지 않고 애플 제품을 생산할 정도였다. 바로 이 ‘붉은 공급망’을 통해 애플의 기술과 노하우, 자본과 시설이 자연스레 중국으로 이전되었다. 그 증거가 바로 아이폰이다. 오늘날 첨단 기술이 집약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전자기기를 완벽하고 균일한 품질로 하루 50만 대씩 제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가령 쿡이 트럼프에게 선물한 유리 원반은 미국의 제조업체 코닝이 만들었는데, 여기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입힐 수 있는 곳은 중국의 렌즈 테크놀로지와 TPK뿐이다. 현대인의 일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전자기기의 생산이 이토록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애플의 경직성 대 삼성의 탄력성” 충돌하는 기술패권과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 과거 ‘메이드 인 차이나’는 품질이 조악한 싸구려 제품을 상징했다. 하지만 애플이 일군 붉은 공급망이 그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애플이 훈련한 인력을 흡수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 BOE, DJI, YMTC 등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이들을 창과 방패 삼아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밀어붙이며 미국의 기술패권에 도전 중이다. 이에 놀란 미국 정계는 애플이 적국을 도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리쇼어링 요구 앞에 중국에 구축한 공급망을 버리지도, 그렇다고 자국의 정치적 압박을 무시하지도 못하는 난국을 애플은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까? 책은 애플과 정반대의 길을 택한 삼성의 판단에 주목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지정학의 충돌에 휩쓸리지 않을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애플이 “광범위한 생산 활동을 단 한 곳에 집중시키는 초보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동안 삼성은 6개국에 걸쳐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로써 애플은 높은 마진율과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얻었지만,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삼성 대신 아이폰용 칩 생산을 맡긴 TSMC조차 중국의 대만 통일 위협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확대 중인 인도 생산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여와 재조립하는 수준에 불과해 출구 전략이 될 수 없다. 애플은 중국이란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애플이 그러지 않기로 한다면, 또는 도저히 그럴 수 없다면, 심화하는 미중 충돌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그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어떤 기회를 얻게 될까? 애플이 쏘아 올린 시대적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세계 최고 기업의 발자취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 핵심 메시지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직접 제조 혁신' 정신을 팀 쿡의 '중국 집중 아웃소싱' 전략으로 극대화하여 최고의 효율과 이익을 얻었으나, 이는 결국 막대한 기술과 자본을 중국에 이전하고 공급망을 단일 국가에 종속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졌다. 애플과 폭스콘의 협력으로 구축된 '붉은 공급망'은 중국의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중국제조 2025'의 기반이 되었으며, 이는 화웨이 등 중국 빅테크의 부상으로 이어져 미국의 기술 패권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지정학적 위기를 초래했다. 단일 거점에 의존하는 애플의 '경직성'과 다국적 분산 공급망을 구축한 삼성의 '탄력성'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기업과 국가가 취해야 할 생존 전략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시하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추천 글 세계 최고 기업 애플의 성공 뒤에 숨겨진 중국 의존의 실체를 탐사 보도하며, 기술, 경제, 지정학이 얽힌 복잡한 현대 세계의 가장 첨예한 이슈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아이폰을 둘러싼 기술 이전, 노동자 문제,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충돌을 추적하며, 독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이 포착해야 할 전략적 기회를 통찰하게 될 것이다. 애플의 위험한 도박과 삼성의 신중한 전략을 비교 분석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경영자, 정책 입안자, 그리고 현대 사회를 이해하려는 모든 독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생존 매뉴얼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