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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책 소개 “왜 우리는 끊임없이 화내고, 스스로를 고통으로 몰아넣는가?” 2천 년 전 철학자 세네카가 바라본 ‘화, 질투, 불안, 두려움···’ “철학은 화내지 않는다” 나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감정에서 벗어나는 생각의 기술 삶은 크고 작은 문제의 연속이지만, 때로는 문제 자체보다 우리 마음이 삶을 더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이기적인 동료 때문에 화가 나고, 성공한 친구에게 시기심을 느끼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불안하고 두려워한다. 이런 감정은 우리 일상을 따라다니며 마음의 평화를 깨고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낳는다. 매일같이 우리를 괴롭히는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세네카의 저서 속 부정적 감정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스트레스로 가득한 세상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오늘의 시대에 응답하는 철학을 알기 쉽게 소개해온 이진우 교수가 화, 질투심, 복수심, 불안, 두려움, 불평 등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고통을 10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 내면의 평화를 깨뜨리는 해로운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살핀다. 화의 실체와 특성을 파악하는 법부터 순간의 분노를 다스리는 법, 복수의 욕망에 물들지 않는 법, 불안을 떨치는 법까지 감정의 균형을 지키는 철학의 지혜를 전한다. ■ 저자 이진우 인간 실존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고 있는 철학자.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대학교 철학과 전임강사,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 및 총장,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한국니체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포스텍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철학을 통해 좋은 삶으로 나아가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삶의 방향을 잃기 쉬운 오늘날을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고 삶의 길을 찾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지은 책으로 《AI 시대의 소크라테스》, 《개인주의를 권하다》, 《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공산당 선언》, 《인간의 조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 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KBS 〈이슈 Pick, 쌤과 함께〉 등 다양한 매체와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딱딱한 이론이 아닌 삶의 기술로서 철학의 힘을 전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방향을 잃은 광기의 시대에 필요한 ‘삶의 기술’ 1장 왜 우리는 분노에 휩싸이는가 ‘순간의 광기’: 미치지 않고서야 화를 낼 수 없다 화는 언제나 구실을 찾는다 이성이 존재하는 곳에만 화가 생겨난다 화를 늦춰야 화를 통제한다 2장 다른 사람이 나보다 많이 가졌다고 화내지 말라 탐욕은 전염병과 같다 남과 비교하면 마음이 가난해진다 행운에 자신을 맡길수록 혼란에 빠진다 자발적 가난은 마음을 부유하게 만든다 3장 앙갚음하려 하면 자신도 위험해진다 화는 복수를 원한다 좋은 분노는 없다 무시하는 사람을 무시하라 4장 역경을 길들이는 법: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재난은 착한 사람에게도 찾아온다 최악을 예견하고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5장 불안을 극복하는 법: 희망을 멈추면 두려움도 멈춘다 우리는 고유한 삶을 찾지 못해 불안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현재의 삶을 잠식한다 불안을 없애려면 현재를 살라 6장 시간을 잘 쓰는 법: 삶을 미루지 말라 쓸모없는 일에 쫓길수록 시간의 노예가 된다 주의를 기울여야 시간은 내 것이 된다 충만한 시간은 자유를 위한 시간이다 7장 죽음으로 충만하게 살기: 매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삶과 죽음은 반대가 아니다 진정으로 살아야 나의 이야기가 있다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죽음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라 8장 불평과 감사: 짜증 내지 않으면 짜증 나지 않는다 짜증은 내어서 무얼 하나 불평할수록 삶은 불편해진다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과 가까워진다 9장 너는 너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신으로 떠나는 여행 목적지가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목적을 가져라 10장 내 것이 아닌 것들을 내려놓아라 자유는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한 삶은 자유로운 사람들의 우정에서 나온다 한계를 알아야 행복을 얻는다 에필로그 삶을 바꾸는 일상의 철학 미주 참고문헌 왜 우리는 광기에 휩싸이는가 '순간의 광기': 미치지 않고서야 화를 낼 수 없다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의 고유한 질병이 있다. 우리 시대의 질병은 모두 감정과 관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을 하찮게 여기며 우울해하는 증상이나 자신을 특별히 여기며 우쭐대는 나르시시즘 모두 감정의 병이다. 어느 날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가 어느 날은 갑자기 울적해지는 변덕이 우리의 감정을 지배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 변화하는 감정의 날씨에는 일기예보도 통하지 않는다. 감정은 갑자기 일어났다 순식간에 스러진다. 세찬 감정의 바람은 언제나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마음을 흔든다.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격정적이고 파괴적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화', 즉 '분노'다. 화라는 부정적 감정을 방치하면 우리의 평온을 파괴할 수 있다. 화가 깨뜨리는 것은 평화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깨뜨리고 궁극적으로는 나의 인격을 파괴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성격이 더럽다고 불린다. 다른 사람이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화를 내면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상처받은 자신에게는 더욱 화가 난다. 화난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분명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고, 곤혹스러워진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단 말인가. 말과 행동이 평상시와 사뭇 달라지며 분노하는 모습을 우리는 정신이 이상해진 증후로 받아들인다. 세네카에 의하면 "화는 순간의 광기"이다. 화가 난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미친 사람이 된다. 평상시는 다정다감했는데 갑자기 돌변하여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짐승'이 되고 '괴물'이 된다. 화가 무서운 것은 우리를 변신시키기 때문만은 아니다. 화는 격정적으로 표현된다. 격렬한 감정이 표정으로 드러나므로 감출 수 없다. 어쩌면 화는 스스로 드러나려는 가장 강렬한 충동인지도 모른다. 감출 수 없고 억누를 수 없다는 게 화의 특징이다. 웃는 얼굴로 화를 낼 수는 없다. 화는 강렬하고 갑작스러워 누르기 어려운 감정이다. 화난 사람은 험악한 표정으로 고성을 지르고, 온몸으로 분노를 표현하고, 사나운 몸짓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처럼 화는 스스로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우리는 화의 태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왜 화를 냈는지 나름의 이유를 찾지만, 화가 난 순간에는 사실 그 원인을 알지 못한다. 짐짓 화가 난 것처럼 꾸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화는 자신을 꾸미지 못한다. 까닭 없이 불현듯이 생기는 화는 우리를 순식간에 삼키기 때문이다. 분노라는 격렬한 감정에 휩싸이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어떤 좋은 말과 이성도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북받치는 감정의 노예가 될 뿐이다. 스토아철학자들은 인간의 부정적 감정들 중에서도 화가 가장 나쁘고 가장 독성이 강하다고 여겼다. 왜 화는 그토록 끔찍하고 파괴적인가? 화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안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화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가? 현대인의 대표적 질병인 화에 관한 이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에서 세네카의 스토아철학은 좋은 길잡이가 된다. 그가 《화에 대하여》에서 다룬 감정에 관한 철학적 화두는 사실 그의 모든 글을 관통한다. 감정을 잘 다스려야 우리는 이성적 존재가 된다. '좋은 삶'의 지혜는 오로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얻을 수 있다. 21세기는 감정의 시대다. 우리는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말을 진부하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훨씬 더 인간적이라고 여긴다. 그러려면 감정을 잘 보살피고 관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라는 격정을 다스릴 수 있는가? 화에 휘말릴 때 우리가 잠시나마 자제력을 잃는 이유는 이성의 마비나 결여 때문은 아닌가? 스토아철학은 화가 우리의 이성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화를 내면 붕괴하는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부수면서 돌무더기로 변하는 것처럼 한순간에 자제력을 잃어버리고, 예의를 잊고, 개인적 유대감을 무시하고, 목표에 끊임없이 집중하고, 합리적인 숙고에서 차단되고, 별다른 이유 없이 흥분하면서 무엇이 정당하고 진실한 것인지 분별하지 못한다." 무너져 내리는 건물을 다시 부숴 돌무더기로 만드는 것이 바로 화다. 화내는 사람은 자신의 분을 못 이겨 더욱 화를 내고 결국은 완전히 파괴된다. 화가 '순간의 광기'라는 말은 결코 은유적 표현이 아니다. 화는 치명적 현실이다. 화를 늦춰야 화를 통제한다 우리는 화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일단 화가 나면 쉽게 통제하지도 못한다. 화는 날벼락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이성을 마비시키고 마음을 장악한다. 분노의 화를 입지 않으려면 그 최초의 충동에 굴복하지 않도록 싸워야 하지만,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화를 극복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단서는 화가 생겨나는 과정에 숨어 있다. 화가 일어나는 세 단계를 살펴보면 화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처음 두 단계에 있다. 세 번째 단계에 도달하면 모든 게 너무 늦다. 분노 조절이 어려운 이유는 세 단계가 너무 빨리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화가 올지도 모른다는 초기 감각이 있을 때 그 과정을 늦추는 것이다. 화는 일단 몸 안에 들어오면 마음을 망가뜨리는 기생충과 같아진다. 따라서 가장 좋은 치료책은 그 감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세네카는 화를 다스리는 치유법은 두 가지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화에 빠지지 않는 것과 화난 상태에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화에 빠지지 않으려면 화라는 감정을 이해해야 하고, 화났을 때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려면 이성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화라는 격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그 감정에 거리를 둬야 한다. 이성을 사용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초에 찾아오는 화의 느낌은 본능적인 감정이어서 이성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내 눈을 찌르려 하면 저절로 눈을 감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화의 최초 감정이 세찬 불길로 치솟아 우리를 파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화의 불길에 기름을 붓지 않도록 해주는 것은 바로 이성이다. "이성은 비록 화의 최초 움직임을 극복할 수 없지만, 우리가 이러한 움직임에 익숙해지고 끊임없이 주시한다면 그 힘이 약해질 수 있다. 숙고에서 생겨나는 화의 두 번째 움직임은 숙고로 근절된다." 화를 다스리려면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이성에 줘야 한다. 화의 불길이 닿지 않도록 공간적 거리를 두고, 화의 원인을 숙고할 시간적 거리를 둬야 한다. 세네카는 화를 다스리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지연'이며, 화가 일어나는 세 단계 전체를 늦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화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늦추는 것이다. 처음부터 용서하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화의 지연을 요구하라. 화가 처음 공격할 때는 피해가 크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물러설 것이다. 한꺼번에 화를 뿌리 뽑으려고 애쓰지 마라. 하나하나 조금씩 뽑아내면 언젠가 화를 완전히 없앨 수 있을 것이다. “ 감정은 순간적이고, 이성은 시간이 필요하다. 느낌은 생각할 겨를 없이 찾아온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한 말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만,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은 상처를 준다. 밤새도록 끙끙대고 일했지만 과제를 끝내지 못해 속상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친구가 그를 보고 "너, 머리가 왜 그렇게 수세미 같니!"라고 지적했다고 하자. 이 지적에 화를 내자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인데, 미안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해!" 우리는 타인의 생각 없는 말과 행위에 화가 나고, 자신의 화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더욱 화가 난다. 스토아철학은 처음부터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최초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외부의 자극에 마음이 일으키는 최초의 움직임은 ‘인상’이다. 우리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은 우리를 속일 수 있다. 인상에 좌우되어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으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 스토아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철학자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제는 인상을 시험하고 구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중하게 시험하지 않은 인상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이다. 생각 없이 산다는 것은 인상에 따라 아무 구별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다. 화는 급격하고 격렬하게 일어나는 부정적 첫인상이다. 화를 다스리려면 이러한 첫인상을 지혜롭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동물은 외부의 자극에 즉각 반응하지만, 인간은 거리를 두고 반응한다. 독사는 다른 생명체가 가까이 다가오면 목을 불룩하게 부풀리면서 대가리를 쳐들지만, 인간은 우선 다가오는 것이 자신을 위협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거리를 둔다는 건 본래 생각한다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거리를 둔다는 것이다. 자극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시간을 두어야 생각할 수 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일종의 공간이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힘이 있다. 우리는 즉각 화로 반응할 수도 있고, 성내게 만드는 대상을 피할 수도 있다. 인간의 자유는 선택하는 데 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잠시 멈추고 반응을 늦추면, 그 멈춤과 늦춤에서 유익한 반응을 선택할 자유가 생긴다. 세상사에 거리를 두면 화낼 일이 별로 없다. 정작 화가 나도, 거리를 두면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마음이 먼저 인상에 동의하고 느낌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잠시 멈추고 화를 늦추면 첫 번째 감정과 인상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화를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화의 첫 번째 자극을 곧바로 거부하고, 첫 번째 불꽃에 맞서 싸우고, 화에 굴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화로 인해 우리가 항로에서 벗어나면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마음에 들어온 열정에게 의지가 주권을 내어주면 이성은 한 치도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후 화는 네가 허락하든 말든 원하는 대로 행동할 것이다." 화가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화가 우리를 통제하도록 내버려둘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화를 통제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그것은 의지의 문제다. 불평과 감사: 짜증 내지 않으면 짜증 나지 않는다 짜증은 내어서 무얼 하나 인생은 충분히 길지만, 많은 사람이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한다. 특히 끊임없이 불평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없는 것 같다. 세네카는 불평과 짜증이 불편함에 대한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니라 내면의 평온을 얻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했다. 세네카와 다른 스토아철학자들이 보기에 이러한 감정적 반응의 원인은 세상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평과 짜증은 그 유발 원인보다 훨씬 더 우리의 마음을 해친다. 불평하는 사람조차도 다른 사람의 불평과 짜증을 견디지 못한다. 불평과 짜증이 얼마나 내면에 나쁜지는 늘 불평만 하는 사람 곁에서 한 시간만 보내면 알게 된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음식점에 갔다. 손님이 많아서 종업원이 빨리 자리를 안내하지 않자 친구는 요즘 식당은 돈 버는 데만 신경 쓰고 친절하지 않다고 구시렁거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이 싱겁다, 반찬이 짜다, 음식이 가격만큼 맛있지 않다고 한다. 벽에 걸린 대형 텔레비전에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면 음악으로 불평의 주제가 옮겨간다. 주제가 아무리 바뀌어도 그는 불평거리를 찾아낸다. 그는 '만성적 불평가'다. 이러한 불평과 짜증이 다른 사람에게 유독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는 '악성 불평가다. 마음의 평온을 바란다면 이런 사람을 곁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는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못마땅할 때 불평한다. 마음에 탐탁하지 않아서 역정을 내는 것을 짜증이라고 한다. 핵심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사건이든 좋게 여겨지지 않을 때 우리는 불평하고 짜증을 낸다. 불평과 짜증은 우리의 마음속에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의 자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특정한 것에 짜증 내는 사람은 결국 모든 것에 짜증 나게 된다. 세상이 싫어진다. 마음에 들지 않는 환경에 처할 때 우리는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압박과 스트레스는 우리를 짜증 나게 만든다. 화가 나거나, 좌절하거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은 몸에 축적되어 말 그대로 신체적 불편함을 만들어낸다. 불평과 짜증은 억눌린 부정적 에너지를 방출하여 불편한 감정을 사라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불평하고 짜증을 낸다. 그쪽이 비교적 쉽고, 순간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고, 위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불평할 때 같이 불평하면 일종의 동지애와 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불평과 짜증으로 좋아진 기분은 오래가지 않는다. 불평은 또 다른 불평으로 이어지고, 짜증은 더 많은 짜증을 유발한다. 억눌린 부정적 감정을 불평으로 해소할 때 우리는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는 대신 우회한다. 우리는 불평을 촉진하는 사람에게 직접 불평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애꿎은 친구와 가족에게 불평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대화하지 않고, 함께 불평할 동맹을 찾는다. 마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지 않고, 마음에 쌓인 부정적 기운을 잠시 빼는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불평하면 할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좌절감도 더 커진다. 불평은 여러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불평은 불만을 강화하고, 다른 사람들을 격노하게 만들고, 신뢰를 깨고, 불평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불평하는 데 소비한 모든 에너지는 엄청난 시간과 생산성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불평하게 된 초기의 좌절을 더욱 증폭한다. 불평은 어떤 것도 개선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순간적인 기분 완화를 위해 반복적이고 중독적으로 불평한다. 세네카는 불평과 짜증이 중독성 있는 순간적 기분 전환제라는 점에 주목한다. 아무리 현자라고 해도 불평과 짜증의 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토아철학은 불평하려면 제대로 불평하라고 조언한다. 불평의 원인이 되는 사람에게 직접, 그리고 신중하게 불평해야 한다. 사사건건 불평하는 친구에게 짜증이 난다면 직접 말해야 한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 잘 보내고 싶으니 불평은 하지 말아 달라고. 물론 이렇게 말하기 위해서는 감정적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 불평하고 짜증을 낸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맞닥뜨릴 때 사람들은 짜증을 낸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감정적 용기이다. 물론 짜증 나는 일에 짜증을 내지 않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의 불평을 들으면서 스스로 짜증 내는 일이 오히려 쉽지, 짜증 내지 말라고 용기 있게 말하는 것은 어렵다. 스토아 철학에 따르면 불평과 짜증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하는 나쁜 습관이다. 이러한 습관을 떨치기 위해서는 '불평하지 않고 한 달 보내기' 등을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토아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실제로 이러한 실천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화를 내고 싶지 않다면 그 습관을 키우지 말고, 그 습관이 자랄 수 있는 무엇도 그 습관 앞에 던져놓지 말라. 무엇보다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화내지 않은 날을 세어보라. '나는 매일 화를 냈고, 그 후로는 이틀에 한 번, 그러고는 사흘에 한 번 화를 냈다.'만약 당신이 30일 동안 그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신께 제물을 바쳐라. 왜냐하면 그 습관은 먼저 약해졌고, 다음에는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어떤 괴로움도 느끼지 않았고, 다음 날도, 그리고 두세 달 동안 계속 괴로움을 느끼지 않았으며, 나에게 괴로움을 일으킬 만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경계했다.' 너는 너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목적을 가져라 현대인은 수많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유혹은 마음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끄는 것을 말한다. 유혹은 욕망을 자극한다. 욕망은 한계가 없다. 하나의 대상에서 순식간에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 것이 욕망이다. 텔레비전의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의 여행 사진들은 먼 곳을 향한 우리의 동경과 욕망을 자극한다. 우리의 욕망은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으로 향했다가 금세 만년설로 덮여 있는 알프스로 질주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세계 끝의 오지가 방송에 소개되자마자 수많은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다는 사실은 현대인의 욕망을 말해준다. 매우 아름다운 관광지로 유명한 스위스 동부의 베르귄에는 인스타그램 과시용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간판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행위는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여기에 올 수 없으니까요. 이러한 경고문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올린 이미지에 홀려 너도나도 똑같은 것을 경험하려고 한다. 여행에 목적지가 없을 수 없다. 이번에는 스위스 알프스라면, 다음에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이번에는 사하라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다음에는 태국에서 코끼리를 탄다. 물론 이렇게 여행하면서 마음을 푸는 것은 커다란 기쁨 중 하나다. 그러나 여행의 기쁨이 진정한 만족이 되려면 우리의 마음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되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 목적지 자체가 여행의 목적은 아니다. 현대인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여행을 많이 하려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세네카의 답은 간단명료하다. 그들은 한 여행에 이어 또 다른 여행을 떠나고, 한 구경거리를 다른 구경거리로 바꾼다. 루크레티우스가 말했듯이, 이것이 각자가 끊임없이 자신으로부터 도피하는 방식이지만, 자신을 피하지 못한다면 도피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는 자신을 에스코트하는 호위대이며, 자신을 몰아붙이는 동반자 중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동반자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변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견뎌낼 수 없을 만큼 약하고, 어떤 수고나 즐거움도 견뎌내지 못하고, 우리 자신과 그 어떤 것도 오래 견뎌내지 못한다. 여행에서 의미 있는 것을 얻으려면 마음이 그 경험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는 우리가 인생에 무엇을 가져오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물론 사회와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다. 무엇이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가? 우리가 올바로 결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삶의 목적이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또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개개인의 대답이 바로 삶의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은 우리를 수많은 유혹으로부터 지켜주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삶의 중심을 잡아준다. 현명한 사람은 목적을 향한 단 하나의 길을 따르는 꾸준하고 차분한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목적이 있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여행지를 바꾸듯이 한 목표에서 다른 목표로 옮겨 다닌다. 한때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원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돈보다는 여유 있는 삶을 원한다. 우연의 바람이 여기저기로 날려 보내는 것처럼 자주 계획을 바꾼다. 인도하는 목적에 따라 자신의 삶을 계획하는 사람은 사실 극소수에 불과하다. 삶의 목적은 계획과는 다른 것이다. 직업을 선택하고, 결혼을 결정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은 계획의 문제이다. 직업과 결혼과 가정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어쩌면 삶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방도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종종 목적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품고, 목표 또는 계획과 혼동한다. 목적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못하는 가치와 관련 있다. 삶 전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가치를 삶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욕망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목적이 될 수도 있다. 삶의 목적은 밤하늘의 북극성이나 나침반과 같다. 그것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우리는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장애물 자체가 삶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험준한 장애물을 넘지 않고서는 평탄한 능선에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삶이라는 길에도 수많은 위험과 장애물이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삶의 목적이 필요하다. 길을 가로막는 강을 건너야 할지 아니면 돌아가야 할지를 알기 위해서는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무엇을 피해야 할지 알고 싶을 때마다 당신의 가장 큰 선, 즉 당신의 삶 전체의 목표를 바라보십시오. 우리는 그 목표에 따라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삶 전체를 염두에 둔 사람만이 삶의 세부 사항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작은 일들로 마음을 어지럽혀 삶 전체를 보지 못한다. 궁수가 화살을 쏘려면 무엇을 맞히려고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스토아철학자들은 물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장 큰 선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삶의 목적과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대인들은 모두 개인적 가치를 추구한다. 그리고 삶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강조한다. 목적의 상대화가 목적 자체를 부정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길은 어쩌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여행인지도 모른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축구가 10배 더 재밌어지는 경기 관전법■ 책 소개 초보 관전자를 위한 가장 실전적인 축구 전술서!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론보다 ‘실전 관전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각 장은 짧고 명확한 단락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술적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낯선 전술 용어는 본문 속 해설 팁으로 친절히 풀어주고, 실제 경기 장면을 담은 36개의 동영상 QR코드를 통해 전술 개념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보고 비교하며 익히는 관전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꾸준히 경기를 챙겨보는 축구 팬이라면 자신의 관전 습관에 전략적 시야를 더할 수 있고, 분석력과 전달력이 필요한 지도자에게는 실전 코칭에도 도움이 된다. 나아가 전술적 맥락에서 경기를 읽는 훈련은 현역 선수들에게도 ‘감각을 언어화’하는 데 유익하며, 팀 전술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축구를 단순한 ‘응원’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 책은, 관전력과 전술 감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할 만한 실전 전술서다. ■ 저자 하야시 료헤이 일본의 인기 축구 해설자이자 지도자. J리그에서 12년간 뛰었으며, 포지션은 센터포워드다. 1986년에 태어나 메이지대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에 도쿄 베르디에 입단했다. 그 후 가시와 레이솔, 몬테디오 야마가타, 미토 홀리호크 등에서 활약하다가 2020년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J리그 통산 성적은 300경기 67득점이다.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도쿄대학교 축구부 감독을 맡았다. 현재는 SPOTV NOW, ABEMA, U-NEXT, DAZN, WOWOW, NHK 등에서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J리거가 알려주는 해외 축구의 끝내주게 재미있는 이야기』 『국면을 타개하는 우수한 축구선수 의 움직임』이 있다. ■ 역자 김정환 건국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번역과를 수료했다. 21세기가 시작되던 해에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 권에 흥미를 느끼고 번역의 세계를 발을 들여,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축구 드리블 디자인』 『축구 명장의 이기는 독설』 『야구 마스터 가이드』 『야구 수비전술 플레이북』 『야구 수비 포메이션』 『득점력을 높이는 농구 공격 전술』 등이 있다. ■ 차례 | 한국어판에 부쳐 | 축구 경기를 ‘본다’는 감각의 지평을 넓히는 책 | 들어가며 | ‘축구를 보는 힘’을 높이면 축구가 더 재밌어집니다! CHAPTER 1 축구를 재밌게 보기 위한 사전 준비와 마음가짐 응원팀의 경기를 적어도 주 1회는 봅니다 스카우팅 리포트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선수의 SNS는 정보의 보물 창고입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파악해야 할 것들 CHAPTER 2 시간대별로 짚어보는 90분 경기의 관전 포인트 초기 배치와 팀의 공격성을 킥오프 때 파악합니다 전반전 후의 하프타임에는 ‘스탯’을 꼭 확인합니다 역전 승리를 통해 보는 ‘선수 교체’의 중요성 ‘상대에 대한 대응’을 의식하며 후반전을 봅니다 60분 전후에 주목할 것은 두 감독의 줄다리기입니다 노림수가 얼마나 통했는지 경기 종료 후 확인합니다 CHAPTER 3 각 포지션의 주된 역할과 상징적 선수들 [센터포워드(CF)] 득점뿐 아니라 연계와 압박까지 [윙어와 세컨드스트라이커] 포지션의 무경계화가 진행중 [공격적 미드필더] 플레이 비전과 판단력이 핵심 능력 [수비적 미드필더] 공수 균형을 맞추는 숨은 일꾼 [센터백(CB)] 스피드의 중요성이 커지는 중 [풀백(FB)과 윙백(WB)] 밸런스형과 초공격형으로 구분 [골키퍼(GK)] 골키퍼의 필드 플레이어화가 진행중 CHAPTER 4 포메이션으로 경기의 흐름을 한눈에 읽기 초기 배치가 머릿속에 들어 있어야 합니다 [4-4-2] 밸런스가 좋은 정석 포메이션 [4-2-3-1]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 [4-3-3] 현재 가장 대세인 포메이션 [4-3-1-2]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기가 용이 [3-4-2-1] 5레인 공격에 대한 한 가지 대책 [3-1-4-2와 3-4-1-2] 상당한 운동량이 요구 [가변 포메이션] 이제는 전술의 기본값이 되다 CHAPTER 5 현대 축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명장들 [호셉 과르디올라] 끝없는 탐구심과 발전 욕구 [위르겐 클롭] 게겐프레싱을 진화시킨 명장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재건’의 중책을 수행중 [로베르토 데 제르비] 팬을 매료시키는 초공격형 축구 [카를로 안첼로티] ‘선수 우선’으로 전술을 수립 [디에고 시메오네] 투쟁심과 강한 끈기를 중시 [주제 무리뉴] 현대 축구의 대표적 현실주의자 CHAPTER 6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선수와 감독 [페드로 네투]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가 압권 [모건 깁스-화이트] 현대적인 판타지스타의 등장 [알렉스 스콧] 적장인 펩이 극찬한 재능 [브리안 사라고사] 경이적인 드리블 능력이 압권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 독보적인 세이빙 능력 [미카 마르몰] 센터백 빌드업의 교과서 [티자니 레인더르스] 중앙 미드필더의 이상형 [조슈아 지르크제이] 즐라탄을 떠올리게 하는 선수 [벤자민 세스코] ‘제2의 홀란드’로 불리는 골잡이 [워렌 자이르-에메리] 17세에 빅 클럽 주전을 차지 [산티아고 히메네스] 유럽이 주목한 특급 골잡이 [아르네 슬롯] 명확한 지향성에 유연성도 겸비 CHAPTER 7 나의 오랜 파트너인 ‘축구 노트’ 약 30년 전부터 작성해온 나만의 축구 노트 해설의 예습을 위해서도 노트를 활용합니다 응원팀용 축구 노트를 꼭 만들어봅시다 | 나오며 | 이 책을 통해 더 즐겁게 축구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축구를 재밌게 보기 위한 사전 준비와 마음가짐 응원팀의 경기를 적어도 주 1회는 봅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보다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역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역 시절부터 해외축구 마니아였기 때문에 해외축구를 한 달에 최소 40경기씩 봤습니다. 그리고 현역 은퇴 후 해설자 겸 감독이 되고 나서는 더 많은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해외축구를 해설할 때는 양 팀의 경기를 사전에 최소 5경기씩 살펴보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인터넷 축구정보 방송인 'J리그 프리뷰 쇼'에 고정 출연하고 있어 J리그를 볼 기회도 예전보다 더 늘어났으며, 도쿄대학교 축구부의 감독을 맡았을 때는 경쟁상대 분석을 위해 상대 팀의 경기도 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현재는 한 달에 100경기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일하다가 짬이 날 때는 물론이고 전철이나 택시 등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도 축구경기를 봅니다. 이만큼 많은 수의 경기를 보고 있기에 현 시점에서는 제가 '일본에서 축구 경기를 제일 많이 보는 해설자'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앞으로 해외축구를 보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먼저 '응원팀'을 만들 것을 권합니다. 계기는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거나, 좋아하는 감독이 있다거나, 팀 컬러가 멋지다거나, 강해 보여서 왠지 마음에 든다거나, 그 어떤 사소한 이유라도 좋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계속해서 경기를 보면 좋은 팀인지 나쁜 팀인지도 알 수 있고, 애착심이 생길 가능성도 커집니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아무리 적어도 '주 1회'의 빈도로 응원팀의 경기를 보길 바랍니다. "계속은 힘"이라는 말이 있듯이, 점차 응원팀의 특징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축구 경기를 보는 눈'이 길러집니다. 직접 축구를 할 때뿐만 아니라 축구 경기를 볼 때도 훈련이 중요해서, 주 1회의 빈도로 계속해서 축구 경기를 보면 틀림없이 축구관이 달라질 것입니다. 해외축구는 일본 시각으로 심야에 시작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생활 패턴이 어긋나 생중계를 시청하기가 어려운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나중에 ‘다시보기’로 봐도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응원팀의 경기를 ‘주 1회’의 빈도로 계속 시청하길 바랍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파악해야 할 것들 경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먼저 그 경기의 '위상'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입니다. 팬들도 감독이나 선수와 마찬가지로 경기의 중요성과 분위기를 이해하며 마음가짐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떤 경기인지에 따라 응원의 방식이나 기대감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리그의 경우도 개막전인가, 라이벌과 의 더비인가, 우승이 걸린 경기인가 등에 따라 팀의 집중도나 전술이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물론 국내 컵 대회나 유럽 컵 대회라면 또 상황이 달라집니다. 가령 잉글랜드의 상위 팀은 한 시즌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대회를 치릅니다. · 국내 리그: 프리미어리그(EPL) · 국내 컵 대회: FA컵, 카라바오컵(EFL컵) 대회에 모두 참가합니다. · 유럽 컵 대회: 기본적으로 챔피언스리그(CL), 유로파리그(EL), UEFA 컨퍼런스리그(UECL) 중 한 대회에 참가합니다. · 더비: 같은 지역이나 오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팀 간의 경기를 의미합니다. 지역적 자존심과 역사적 감정이 얽혀 있어, 순위와 상관없이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면서, 먼저 킥오프 1시간 전쯤에 발표되는 선발 명단을 파악합니다. 또한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항상 최고의 멤버로 선발 라인업이 구성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령 팀의 일정이 '① 프리미어리그의 빅 매치 → ② FA컵의 하부리그 클럽과의 경기 → ③ 프리미어리그의 하위 팀과의 경기 → ④ 챔피언스리그의 빅 매치'라면, ②와 ③에서는 주력 선수 몇 명을 쉬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도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경기의 위상을 확실히 알아둬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해설을 할 때, 저는 선발 명단이 발표된 시점에 한 번 더 저의 축구 노트나 스카우팅 리포트, SNS를 보며 양 팀의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습니다. 그런 다음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하면서 질적인 우위성, 나아가 포메이션의 상성 등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시청자 여러분 또한 아직 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부터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경기 전에 팀의 근황이나 순위를 파악해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팀의 상황에 따라 경기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승점 3점을 보태야 하는 경기일 수도 있고, 무승부로 승점 1점만 확보해도 대만족인 경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 점만 이해하면 'A팀으로서는 승점 1만 확보해도 되는 상황이니까 리스크가 적은 수비적인 축구를 할지도 몰라'라고 예측·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러면 실제로 경기를 볼 때 '수비만 해서 재미가 없네'라고 생각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경기 상황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축구를 더욱 즐길 수 있기에 저는 '축구에 따분한 경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축구에서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클럽의 구단주나 스포츠 디렉터, 은퇴한 팀 레전드, 선수의 가족 등이 경기 전이나 경기 도중에 카메라에 잡히는(찍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지식도 사전에 미리 가지고 있으면 '어, 오늘은 ○○이 경기를 보러 왔구나. '○○ 선수의 부인이네. 안고 있는 아이는 큰아들이구나. 인스타그램에서 봤어' 하며 주변 상황에 대한 것도 깨닫게 되므로 부차적으로도 중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것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면 당신은 훌륭한 유럽축구 마니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포지션의 주된 역할과 상징적 선수들 [센터포워드(CF)] 득점뿐 아니라 연계와 압박까지 센터포워드는 득점으로 말합니다 센터포워드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할은 뭐니 뭐니 해도 골을 넣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89분 동안 거의 지워져 있었더라도 마지막 1분에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면 센터포워드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상대 골문에 골을 넣어 점수를 내지 않는 한 이길 수 없는 스포츠이며, 최전방에 위치한 센터포워드는 그 유일하고 가장 큰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맨체스터 시티는 호셉 과르디올라가 감독을 맡은 2016년 이후로 줄곧 유럽에서 대표적으로 볼 점유율을 자랑하는 팀이었습니다. 다만 센터포워드의 결정력이 조금 아쉬운 까닭에 프리미어리그라면 몰라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준 존재가 엘링 홀란드였습니다. 이 괴물 센터포워드는 입단 1년차에 2022-2023시즌에서 공식전 53경기 중 52골을 넣는 대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맨시티는 그토록 꿈꿨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3관왕(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홀란드는 말 그대로 맨시티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으며, 센터포워드의 역할과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킨 최신 사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홀란드가 현재 세계 최강의 센터포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저 패스에 발이 닿는다고?’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 많은 까닭에 신체 조건과 스피드가 주목 받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상당한 두뇌파입니다. 홀란드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의 수비수와 눈치 싸움을 벌이며 세밀한 움직임을 거듭하는 가운데 라스트 패스나 흘러나온 공을 골로 연결시키고자 끊임없이 눈을 번뜩입니다. 그런 까닭에 몸이 항상 골대 방향을 향하고 있어서 파 포스트, 니어 포스트, 중앙 등 어디로든 슛을 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준비와 예측이 완벽한 것입니다. 압박 등의 수비력도 요구됩니다 높은 라인에서의 하이 프레싱(전방 압박)이 일반화된 현대 축구에서는 센터포워드에게 수비력도 요구합니다. 최전방에 자리 잡은 센터포워드가 좋은 타이밍에 상대 팀의 센터백을 압박해 패스 코스를 지워버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팀의 압박이 효과적으로 기능하느냐, 기능하지 못하느냐'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포지셔닝(각 선수가 필드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이나 타이밍 등 전술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순수한 스피드와 스태미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거리 육상 선수와 장거리 육상 선수가 전혀 다른 자질을 지녔고 완전히 다른 훈련을 하듯이, 이 두 가지는 과학적으로도 양립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2022-2023시즌에 세리에 A의 득점왕을 차지한 빅터 오시멘(나폴리. 현재 갈라타사라이-옮긴이)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었으며, 재빠르게 압박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여줬습니다. [수비적 미드필더] 공수 균형을 맞추는 숨은 일꾼 상대 선수를 뭉개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수비적 미드필더는 앵커, 중앙 미드필더, 때로는 인사이드 하프 등의 포지션에 해당하며, 이름처럼 주로 수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미드필더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의 라인보다 뒤에 위치하면서 최종 라인을 지키는 가운데 공수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수비적 미드필더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수비력'입니다. 특히 4-3-3, 3-1-4-2, 4-3-1-2 등 센터 하프로 세 명을 배치하는 포메이션의 1앵커는 커버 범위가 넓어 수비 부담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수비적 미드필더에게는 1 대 1 경합 능력은 물론이고 커버링 능력, 위기 감지 능력, 자기희생 정신 등이 요구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면,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와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런 능력들을 골고루 겸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차징, 태클, 가로채기, 공격 지연 등 모든 수비 능력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중앙 지역에 있는 상대의 공격형 미드필더나 인사이드 하프, 그리고 때로는 측면의 윙어를 '뭉개버리는' 것입니다. 로드리나 카세미루의 이런 플레이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기에 좀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지만, 앵커 포지션에 로드리나 카세미루 같은 숨은 일꾼이 있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나 인사이드 하프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축구 팬 여러분도 이 점을 꼭 알아뒀으면 합니다. 로드리는 이제 맨체스터 시티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맨시티의 승률이 로드리가 출장했을 때는 73.3퍼센트인 데 비해 출장하지 않았을 때는 53퍼센트라는 최신 데이터가 있을 만큼 팀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공보다 뒤의 라인에 머무르면서 수비의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빌드업에서의 정확한 볼 배급과 수비를 무너트리는 라스트 패스, 강렬한 미들 슈팅(페널티 박스 밖에서의 중거리슛) 등으로 공격 측면에서도 크게 공헌합니다. 제가 메가 클럽의 감독이 된다면, 저는 제일 먼저 로드리를 영입해달라고 보두진에 요청할 것입니다. 그만큼 훌륭한 수비적 미드필더라고 생각합니다. 포메이션으로 경기의 흐름을 한눈에 읽기 [4-4-2] 밸런스가 좋은 정석 포메이션 4-4-2는 '세로 105미터x가로 68미터'의 피치 전체를 가장 균형 있게 커버할 수 있는, 축구에서 가장 정석적인 포메이션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1980년대 후반에 아리고 사키 감독이 이끄는 AC 밀란이 4-4-2로 일대 선풍을 일으킴에 따라 1990년대에 세계적으로 4-4-2가 맹위를 떨치며 크게 유행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4-4-2를 운용하는 클럽 팀이 꽤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잉글랜드에는 FourFourTwo라는 잡지가 있을 정도로 전통적인 포메이션입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직 4-4-2를 운용하는 클럽을 볼 수 있습니다. 2023-2024시즌에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애스턴 빌라, 빈센트 콤파니 감독의 번리 등이 4-4-2를 채용했습니다. 라리가에서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셀타 비고,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의 헤타페, 마르셀리노 감독의 비야레알이 4-4-2를 채용했습니다. 포르투갈의 프리메이라리가에서는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의 포르투가 4-4-2를 채용했습니다. 4-4-2의 장점은 약속 사항이 단순해 온갖 팀에서 운용이 가능하며, 단시간에 일정 수준의 완성도까지는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22년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4-4-2를 채용했듯이, 클럽 팀에 비해 연습 시간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국가대표팀에는 좋은 포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4-4-2의 단점은 너무나도 정석인 까닭에 이제는 무수히 많은 대항책이 정립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4-4-2를 채택했을 때 공격의 경우, 대각선의 패스 코스를 만들기 어려워 패스 루트가 단조로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비의 경우도 라인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 위치적인 우위성을 잃어 자칫 수비가 붕괴되기 쉬우며, 상대 팀 투톱의 측면으로 공이 운반되었을 때 슬라이드가 늦어지면 힘든 대응을 강요받게 됩니다. 참고로, 이 4-4-2는 배치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지역 수비의 담당 구역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비할 때 이 포메이션으로 변형시켜서 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 배치는 4-2-3-1이나 4-3-3이지만 수비할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어느 한쪽의 인사이드 하프를 앞으로 밀어내 4-4-2의 형태가 되는 식입니다. [4-3-1-2]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기가 용이 4-2-3-1은 4-4-2에서 파생된 포메이션입니다. 센터포워드 한 명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고, 양 윙어는 더 높은 위치를 잡기도 합니다. 최전방에는 센터포워드 한 명만 배치되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가 적극적으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드는 등 원톱이 고립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2-3-1 포메이션 채용은 한때 조금 감소하기도 했지만, 최근 수년 사이 또다시 유럽의 정상급 클럽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2023-2024시즌에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 에릭 텐하흐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브라이튼, 토마스 투헬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 등이 4-2-3-1을 채용했습니다. 4-4-2 포메이션에서 핵심이 되는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미드필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 중원의 인원수를 담보할 수 있지만, 너무 아래로 내려가면 원톱이 고립되어 피니시 상황에서 골대 앞의 인원수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 10번의 포지션에 '미드필더 계열을 배치하느냐, 포워드 계열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팀의 색깔이 크게 달라집니다. 또한 2023-2024시즌의 토트넘에서는 2023년 7월에 새로 취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좀더 미드필더의 색깔이 강한 제임스 매디슨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용하고 사령탑의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공격 시에는 이른 단계에서 양 윙어를 중앙의 3레인(그라운드를 세로로 5등분했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3개의 구역)에 집중시켜 센터포워드의 고립을 방지했습니다. 한편 브라이튼은 양 측면 모두를 겸비한 팀이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포지션에 포워드 유형인 대니 웰벡과 주앙 페드로, 미드필더 유형인 훌리오 엔시소와 아담 랄라나를 상대와 상황에 맞춰 기용한 것입니다. 똑같은 4-2-3-1이라도 공격형 미드필더의 캐릭터에 맞춰 빌드업 방식에 미묘한 변화를 주는데, 데 제르비 감독을 볼 때마다 '역시 전술가구나' 하고 감탄합니다. 이처럼 선수의 캐릭터, 팀의 스타일, 변형 방식, 상대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의 인선이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4-2-3-1을 채용한 팀의 경기를 볼 때는 이런 점도 의식하면서 보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선수와 감독 [모건 깁스-화이트] 현대적인 판타지스타의 등장 저는 프리미어리그의 젊은 선수 중에서도 깁스-화이트를 상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드 클래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니, 여러분도 이 선수를 반드시 기억해뒀으면 합니다. 그의 가장 큰 매력은 기술과 창조성입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상당히 희소해진 정통파 판타지스타(경기장을 예술 무대로 바꾸는 창조자를 일컫는 표현)로, 발바닥을 사용한 드리블이나 턴, 아웃사이드의 스루패스, 그리고 넛맥(알까기) 등을 적절히 구사해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고 돌파합니다. 압박이 강한 국면에서도 자신에게 공을 줄 것을 요구하고 스스로 국면을 타개하는 멘탈 또한 10번으로서 적합한 선수입니다. 천재형은 자칫 공격에만 특화한 선수가 되기 쉬운데, 깁스-화이트는 수비 국면에서도 헌신적입니다. 아낌없이 몸을 던지며, 압박의 강도도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현대적인 판타지스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된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양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입니다. 머지않아 빅 클럽으로의 이적도 기대해봅니다. [알렉스 스콧] 적장인 펩이 극찬한 재능 스콧은 브리스톨 시티(잉글랜드 2부리그)에 소속되어 있었던 2022-2023시즌의 FA컵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었을 때 적장인 펩 과르디올라에게 "믿을 수 없는 선수다. 그날 밤 최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라는 찬사를 받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후 2023년 여름에 본머스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콧에게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점은 빌드업 국면에서 공을 능숙하게 움직여 상대를 제치고 세로 방향으로 드리블해 공을 운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리블로 전진하며 공격 전개를 빠르게 이끄는 앵커는 현대 축구에서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게다가 플레이스킥(프리킥, 코너킥 등 멈춰 있는 상태의 공을 차는 것)을 맡을 만큼 킥도 정확하며, 수비 국면의 운동 강도도 높습니다. 20세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를 갖춘 선수입니다. 거물이 될 분위기가 벌써부터 느껴집니다. 이와 같은 장점들에 앵커와 인사이드 하프, 공격형 미드필더 등 중원의 온갖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까지, 스콧은 리버풀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6번(수미), 8번(중미), 10번(공미) 모두 소화 가능해 전술적 유연성이 매우 큰 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처럼 단번에 세계적인 명성을 손에 넣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주목해야 할 재능을 가진 선수입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 17세에 빅 클럽 주전을 차지 PSG 유스팀에서 공들여 육성된 인재인 워렌 자이르-에메리는 2022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이 일본에 왔을 때 제가 '오, 재미있는 선수가 있네?' 하며 흥미를 느꼈던 젊은 미드필더입니다. 그로부터 1개월 뒤에 클럽 역사상 최연소(16세 151일)로 공식전에 데뷔한 것을 보면 역시 제 안목이 정확했습니다. 유형적으로는 역동적으로 공수에 관여하는 인사이드 하프입니다. 오른발잡이이면서 왼발도 능숙하게 사용하는 테크닉, 순발력과 스피드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판단력이 돋보입니다. 그는 '인지 → 판단 → 실행'이 빠르고 적확해, 화려함은 없지만 허를 찌르는 페인트로 상대를 제칩니다. 패스 차단 등이 많은 것도 경기를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는 증거로, 아직 17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뛰어난 수준의 전술적 안목과 냉정함이 느껴집니다. 2023-2024시즌에는 유럽의 빅 클럽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주전으로 정착했으며, 리그 1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국가대표로서도 11월 18일의 지브롤터전에서 17세 255일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첫 골까지 넣었습니다. 그야말로 장밋빛 미래가 기대되는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몇 년 안에 월드클래스 미드필더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이르-에메리라는 이름을 꼭 기억해두길 바랍니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감염병 시대, 학교와 가정이 함께 지키는 학생 건강”경기도학생건강증진센터(센터장 전은경)는 10월 25일(토), 경기도 내 초·중·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가 알아야 할 감염병 관리」 특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한보총)이 주관하였으며, 감염병 재유행에 대한 우려 속에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행사는 전은경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전 센터장은 “감염병 예방은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가정의 이해와 실천이 함께할 때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며 “이번 특강이 학부모들이 일상 속 감염병 관리 방법을 배우고, 자녀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는 감염병 분야의 권위자인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감염병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공공의 과제”라며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감염병 환경, 생활 속 예방 수칙, 가정 내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또한 독감, 수두, 손발입병 등 학교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의 실제 사례와 대응 방법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예방법을 제시해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었다. 강의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학부모들이 백신 접종 시기, 등교 기준, 가족 내 전파 예방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했고, 이 교수는 “정확한 정보와 일상 속 실천이 감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어선”이라고 조언했다. 강의를 주관한 정혜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감염병 예방은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학부모와 함께 협력해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학생건강증진센터는 이번 2강에 이어 11월 1일(토), 한양대학교 아동심리치료학과 안동현 교수의 「정서·행동발달지원 – ‘힘들어하는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학부모 특강 시리즈는 학부모의 건강 인식 향상과 가정-학교 간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며, 사전신청을 완료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Zoom 실시간 강의로 운영된다. -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책 소개 하늘과 땅을 잇는 무대 위에서 고향 없는 예술가, 구름이 부르는 예술의 변주곡 헤세의 시선에 담긴 구름에는 소년 시절의 상실, 방랑자의 지친 발걸음, 계절이 가을로 기울며 드리우는 죽음의 그림자가 겹쳐 있다. 헤세는 고통과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는 인물이었다. 그는 삶에 초연하지 않았고, 매 순간 고뇌의 끝에 구름을 두었다. “너희 방랑자들이여!?우리 또한 방랑자이니.” 이 부름에는 부드러운 동경이 아니라, 돌아갈 수 없는 고향과 잃어버린 시간을 향한 절박함이 스며 있다. “형태도 머무름도 없는” 구름은 헤세의 또 다른 자아였다. 폭풍 같은 세월을 버텨 온 헤세는 구름을 통해 자신을 초월적 차원, 즉 바람(wish) 너머의 궁극적 존재와 연결하려 했다. ■ 저자 헤르만 헤세 1877년 7월 2일, 독일 뷔르템베르크주 칼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는 선교사였고,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는 저명한 인도학자이자 선교사의 딸이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연이어 대표작 『수레바퀴 아래서』를 발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듬해 『데미안』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고, 이후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품들을 써냈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작품이 독일에서 출판 금지되었으나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에 재개되었고 그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번의 전쟁, 세 번의 결혼을 경험하며 정원과 화폭을 벗 삼았던 헤세는 1962년 8월 9일, 스위스 루가노주 몬타뇰라에서 85세로 생을 마감했다. ■ 엮음 폴커 미헬스 1943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의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뒤 1969년 독일의 주어캄프와 인젤 출판사에 입사하여 독일문학 전문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동시대와 과거의 많은 작가의 원고를 펴내는 일에 헌신했으며, 특히 헤르만 헤세의 작품과 편지들에 깊이 천착하여 헤세의 문학적·예술적 유산을 백 가지가 넘는 주제로 분류하여 책을 펴냈다. 2005년에는 직접 편집한 스무 권의 헤세 전집 발간을 완료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그가 엮은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화가 헤세》, 《헤르만 헤세, 내게 손을 내밀다: 영혼을 울리는 치유의 메시지》, 《헤르만 헤세의 사랑, 예술, 인생》, 《어쩌면 괜찮은 나이: 오십 이후의 삶, 죽음, 그리고 사랑》,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등의 도서가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역자 박종대 성균관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환경을 위해 어디까지 현실적인 욕망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신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지금껏 『위대한 패배자』 『데미안』 『우연한 불행』 『늑대의 시간』 『메르켈의 자유』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어느 독일인의 삶』,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 낯선 도시 묘한 슬픔이 밀려오네, 낯선 도시를 거닐면, 고요히 잠든 밤의 거리, 달빛 어린 지붕들. 구름이 기이한 모습으로 흘러가네, 탑과 박공지붕 위로, 고향을 잃고 찾는 사람처럼 고요하고 장엄하게. 허나 너는 갑자기 무언가에 압도되어 그 슬픈 마법에 몸을 내맡기고, 손에서 짐을 내려놓은 채 오래도록, 쓰라리게 흐느끼네. 순례자 멀리서 천둥이 소리치고, 시커먼 사내 같은 구름이 신음하듯 답답한 대기를 질주하고 숲은 탄식하기 시작하네. 홀로 넓은 들판을 지나 한 순례자 터벅터벅 걸어오네, 세상과의 싸움에서 수많은 치욕과 상처를 입은 이가.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파르르 몸을 떨며 바스락거리고, 공기는 더욱 무겁고 누렇게 변하고, 구름 속 먼지 짙게 날리네. 순례자는 바로 나 자신이니. 구름 낀 밤 우듬지에 폭풍을 머금은, 내가 좋아하는 너 구름 낀 밤이여, 너의 격렬한 박동 속에는 어찌하여 죽음의 찬란함이 그토록 급격히 타오르는가! 너 고통의 노래여, 너 슬픔의 노래여, 너 전율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여, 나는 향수에 젖은 네 밤의 선율에 담긴 그 은밀하고 거친 매력을 잘 아나니! 언젠가 소년 시절처럼 너는 어두운 슬픔으로 내 마음을 채우는구나. 그건 너무나 익숙한 아픔이자, 당시의 오래된 슬픔이구나, 다만 달콤함이 없고 더 깊기만 한. 룰루 높은 초원 위를 스치는 한 점 구름의 수줍은 그림자처럼 너의 아름다움이 조용히 다가와 나직한 슬픔으로 나를 어루만졌네. 꿈과 꿈 사이 때때로 삶이 나를 붙잡으려 하고, 황금빛으로 빛나고 명랑하게 유혹하다가도 이내 사라지고-나는 다시 꿈을 꾸네. 깨어남의 순간을, 내 눈이 잠든 사이 그림자처럼 내 위를 지나가 버린 운명들을 꿈꾸네. 구름 내 머리 위로 구름이, 조용한 배들이 흘러가며 섬세하고 경이로운 색깔의 면사포로 내 마음을 울리네. 푸른 공기에서 생겨난 듯한 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세상이 문득문득 나를 신비로운 매혹으로 사로잡는구나. 모든 세속적인 것에서 벗어난 가볍고 환하고 맑은 거품들이여, 너희는 정녕 이 오염된 땅에서 아름다운 향수의 꿈이런가? 파란 하늘 조용히 어린 구름 지나고, 아이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풀밭에서 웃네. 지친 내 눈은 어디로 향하든 책에서 읽은 것을 모두 잊으려 하네. 내가 읽은 모든 무거움은 진정 먼지처럼 날아가고 겨울의 망상일 뿐이었어라. 내 눈은 상쾌해지고 치유되어 새롭게 샘솟는 창조를 바라보네. 그러나 내 가슴에 새겨진, 모든 아름다운 것은 덧없다는 진실은 봄이 다시 찾아올 때마다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어떤 바람에도 흩어지지 않네. 비 오는 날들 소심한 눈길이 온 사방에서 잿빛 벽에 부딪힌다. 이제 태양은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물에 젖은 나무는 벌거벗은 채 가만히 서 있고, 여인네들은 외투로 몸을 감싸고, 비는 한없이 계속 쏟아진다. 언젠가 내가 소년이었을 때, 하늘은 언제나 푸르고 맑았으며 구름마다 가장자리는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 들어 보니 모든 광채는 사라지고, 비는 쏟아지고, 세상은 변해 버렸다. 꽃가지 쉼 없이 이리저리 꽃가지가 바람결에 나달거린다. 쉼 없이 아래위로 내 마음이 아이처럼 사부작거린다. 환한 날과 흐린 날 사이에서, 욕망과 고행 사이에서. 꽃잎이 바람에 흩어지고, 가지에 열매가 달릴 때까지, 아이 상태에 지친 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삶의 소란스러운 놀이도 무척 즐거웠고 헛되지 않았다고 고백할 때까지. 잔향 흘러가는 구름과 시원한 바람이 병들었던 나를 식혀 주네. 나는 조용한 아이처럼 꿈꾸며 쉬고, 치유되었네. 다만 가슴 깊이 남은 울림 하나 가엾은 내 사랑의 흔적이라, 모든 요란한 기쁨 가라앉히며, 조용히 애잔하게 남아 있네. 바람과 소나무가 속삭이는 동안 나는 몇 시간 며칠이고 이 이름 없는 울림에 묵묵히 귀 기울이네. 나는 비와 바람 소리에 즐겨 귀 기울이고 따뜻한 어둠이 깔린 숲속을 자주 헤매 다닌다. 하늘을 떠도는 구름에 묻노니, 너희의 희망은 무엇이고, 너희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가끔 낯선 집의 창문을 들여다보는 게 방랑자로서 나의 위안거리다. 낯선 이의 삶, 기쁨과 고통을 조용히 바라보다 마음에 담아 간다. 그러다 밤이 되어 저 하늘 높은 별이 무자비하고 차갑게 내 잠자리를 내려다보면 나는 추위에 떨며 숙소에 들어 섬뜩한 깨달음과 마주한다. 그새 내 마음조차 낯선 것이 되어 버렸음을.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붕어빵 가족■ 책 소개 문학이 어린이에게 건네주는 위로와 용기 이 시대 어린이에게 필요한 동시 처방전 전자윤 시인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동시를 씁니다. 이야기와 시는 그 형식은 다르지만, 안에 담긴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똑같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전자윤 시인의 동시 62편을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붕어빵 가족》으로 엮었습니다. 시인의 손에서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동시로 다시 태어납니다. 길 잃은 펭귄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길고양이의 울음소리는 열쇠가 되고, 친구는 고장 난 자판기가 되고, 언니는 투명한 왕국의 여왕이 됩니다. 시인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어린이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동시를 만들어 써냈습니다. 그의 동시는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공감,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또한 소외된 것들을 사랑하고, 사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라는 지혜와 당부도 건넵니다. 특유의 상상력과 창의성, 순수한 감성으로 어린이들이 문학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저자 전자윤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다. 2018년 부산아동문학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2020년 샘터상 동화 부문 당선, 2020년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자 어둠 사용법』이 있다. ■ 차례 [새하얀 뿔을 감추고] 뒤에 있겠지 14 오징어 빛나는 밤 16 운 좋은 펭귄 18 종이 인형을 가지고 놀 때 20 멧돼지 오래 사는 방법 22 만능열쇠 24 꿈의 집 26 왕비가 틀린 문제 28 헨젤과 그레텔의 숲 30 미운털의 전설 32 악어 34 무서운 꿈 36 우주특별시 안전 안내 문자 38 세찬 바람이 불면 40 전쟁은 끝났을까 42 [같은 고양이를 잃어버린 걸까] 투명한 왕국 놀이 46 어떤 고양이길래 48 마법에 걸린 호랑이들 50 그냥 할머니 52 인어공주 54 아픈 손가락 56 무화과나무 58 이불 속에는 60 뿌리 내린 집 62 눈부신 별 64 별똥별 66 구석 68 붕어빵 가족 70 보물 72 [미움이 뭉게뭉게] 우리 놀이터 76 눈부심 78 떡볶이 80 전학생 82 안경 앞에서 84 달리는 교실 86 책가방 88 학교 밖 우산 90 거울 92 기분 나쁜 날 94 고장 난 자판기 96 하얀 미움 98 새까만 낙서 100 여름 방학 102 털실 인형 104 하눌타리 106 [겉모습이 바뀌어도] 봄날 110 여름에는 112 그러게 그러게 114 장마 116 푸른 숲 118 나무젓가락 120 푸른 돌멩이 122 달걀 124 걱정 지우개 126 먼 곳 128 나무 아이스크림 130 또 겨울이 오면 132 도깨비방많이 134 커다란 곰 인형 136 그러던 어느 날 138 눈사람 140 모레 보관함 142 [새하얀 뿔을 감추고] 운 좋은 펭귄 제목을 바꿔야 하지 않아? 바다에서 수영하다가 길을 잃어버렸다며 그럼, '운 나쁜 펭귄'이잖아 -아니! 난 운 좋은 펭귄이야 길을 잃었지만 새로운 길을 알게 됐잖아 남극으로 가야 하는데 엉뚱하게 뉴질랜드 바닷가로 갔다며 -그래도 난 운 좋은 펭귄이야 마침 지쳤을 때 쉴 곳을 찾았잖아 그때 바닷가 모래를 눈인 줄 알고 먹다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며 -그래도 난 운 좋은 펭귄이야 죽을 뻔했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았잖아 하긴, 나중에 사람들이 도와줘서 남극으로 무사히 되돌아갔다며 제목은 바꾸지 않아도 되겠다 -맞아! 난 운 좋은 펭귄이야 내가 지은 제목 그대로 나만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갈 거야 *길 잃은 남극 황제펭귄이 뉴질랜드에서 발견되어 구조된 일이 있다. 꿈의 집 첫째 돼지가 지푸라기로 지은 집은 날아갔어요 둘째 돼지가 나뭇가지로 지은 집은 무너졌어요 셋째 돼지가 벽돌로 지은 집은 튼튼했지만 다른 돼지들이 벽돌을 하나씩 훔쳐 갔어요 넷째 돼지는 꿈을 지었어요 매일 아침 무너지고, 매일 밤 다시 지어야 했지만 넷째 돼지의 꿈은 아무도 훔쳐 가지 못했어요 미운털의 전설 아주 먼 옛날 지구가 막 생겼을 때 지구는 동물들이 살기에는 너무 추웠곰 동물의 신은 부랴부랴 솜털, 깃털, 머리털, 꼬리털을 만들어 동물들에게 나눠 줬곰 따듯한 털만 있으면 추위는 끄떡없었곰 옷이 필요 없었곰 집이 없어도 밖에서 잘 수 있었곰 동물들은 털만 있다면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았곰 그런데 먼저 온 동물들이 털을 너무 많이 가져가서 털은 금세 동이 났곰 털이 부족해서 꼬리나 다리 아니면 배에 털이 없는 동물이 생겼곰 나중에 온 동물들에게 줄 털이 아예 없었곰 동물의 신은 털을 먼저 받은 동물들에게 털을 조금씩 양보해 달라고 부탁했곰 털을 먼저 받은 동물들은 털을 나눠 주기 싫어서 도망갔곰 동물의 신은 털을 전혀 받지 못한 동물에게 털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다른 능력을 나눠 줄 수밖에 없었곰 물고기는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는 능력을 줬곰 개구리 뱀 악어 같은 동물들은 체온을 낮춰서 추위를 견디게 해 줬곰 그 와중에 사람이 털을 조금밖에 못 받았다며 다른 능력을 달라고 생떼를 부렸곰 동물의 신은 절대 안 된다고 했지만 사람이 어떤지 알잖곰 사람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곰 그래서 동물의 신에게 간신히 얻어 낸 능력이 뭔지 아는곰? 바로 털끝만 한 불편도 못 견디는 능력이라곰 그게 무슨 능력이냐곰? 아니라곰 그 능력 덕분에 사람은 옷을 만들곰 집이랑 건물도 만들곰 사람에게 편리한 물건을 찍어 내는 공장을 끊임없이 만들곰 빙하를 녹게 만들곰 점점 동물들이 살기 어려운 세상을 만들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곰곰이 생각해 봐도 난 북극곰이곰 작은 물병이 나보다 더 오래 살 것 같곰 먼 옛날 전설은 이제 어떻게 끝나게 될지 모르곰 솔직히 난 그게 제일 무섭곰 [같은 고양이를 잃어버린 걸까] 무화과나무 그 섬에는 주인이 살았어요 개펄에 주저앉은 뗏목 사람이 살지 않은 빈집 수평을 맞추느라 늘 삐걱거리는 평상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 담장 너머 무화과나무 한 그루 다 주인이 있었는데 어른이었어요 그래서 어른들은 무화과가 익는 여름 남의 물건을 훔쳐 손이 썩어 버린 도둑 이야기를 담장 밖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어요 얘야, 무화과를 서리하면 안 된다 도둑질하면 손이 썩어 버려 훔친 무화과를 먹으면 입이 골아 썩어서 누가 도둑인지 금방 들통이 난단다 하지만 담장 밖 아이들은 아직 어떤 것의 주인이 아니라서 무서움이 없었어요 담장을 훌쩍 넘어 자란 무화과나무가 가지마다 권투 글러브를 끼고 덤벼라, 먼저 결투를 신청하면 더욱 의지가 불타올랐어요 그 여름 담장 밖 아이들은 특히 참을성이 없었어요 덜 익은 무화과를 훔쳐 먹느라 입이 부르렀어요 새까맣게 탄 얼굴에 햇살이 통통 오르고 손은 썩지 않았어요 대신 빗금 그어진 다리를 붙잡고 눈물 한 바가지 쏟아야 했어요 무화과나무 권투 글러브를 낀 손으로 아닌 척했지만 눈물을 훔쳤어요 그 여름 담장 밖 아이들은 덜 익은 무화과처럼 나뒹굴었지만 모두 주인공이었어요 뿌리 내린 집 집을 심어요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벌레를 치워 줘요 집이 쑥쑥 자라요 뿌리는 길이 되고 길은 울타리 밖으로 뻗어 가요 길에 발걸음을 뿌려 줘요 발걸음은 거름이 되고 거름은 길이 마르지 않게 하지요 길이 마르지 않으면 집은 이야기꽃을 피울 거예요 추운 겨울이 와도 시들지 않을 거예요 [미움이 뭉게뭉게] 달리는 교실 교실이 버스라면 교실 전용 차도로 안전하게 달리면 좋겠다 운전기사님은 선생님 어디로 가고 싶은지 우리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 교실이 숲으로 달려가면 좋겠다 바다로 달려가면 좋겠다 우주로 달려가면 좋겠다 정류장 도착할 때마다 전학생이 타면 좋겠다 옆자리 짝이 계속 바뀌겠지 휠체어가 타고 우산이 타고 축구공이 타고 미끄럼틀이 타고 눈사람이 타고 바람이 타고 나무가 타고 노을이 타고 해바라기가 타고 교실이 빵빵하게 부풀었으면 좋겠다 두 볼 빵빵하게 도토리를 가득 채운 다람쥐처럼 따듯한 빵을 입에 물고 모두 미소 지으면 좋겠다 다음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친구라고 부르면 좋겠다 손잡이는 꽉 잡아야 하겠지 교실이 신나게 달리다 보면 덜커덩거릴 수도 있으니까 수업은 창밖을 내다보는 것 은행나무잎이 파란불인지, 노란불인지 햇빛은 얼마큼 가까이에 있는지, 그림자는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 사람은 어디로 가는지, 구름은 어떤 모양인지 공부하면 좋겠다 수업 시간은 한 시간이면 좋겠다 너무 먼 거리는 아직 멀미 나니까 띵동, 하차 벨이 울리면 아이들이 하나둘 교실에서 내리고 달리는 교실은 선생님이 시동을 끌 때 멈추겠지 내일 만나! 인사를 하면 교실도 손 흔들어 주면 좋겠다 길 건너편까지 환하게 [겉모습이 바뀌어도] 걱정 지우개 뒤척뒤척 왼쪽으로 돌아누우면 왼쪽 머릿속을 쓱싹쓱싹 뒤척뒤척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 오른쪽 머릿속을 쓱싹쓱싹 베개는 걱정 지우개 쓱싹쓱싹 머릿속 걱정을 지우느라 밤을 꼬박 새운다 눈사람 눈은 사람이었어요 눈을 기다리는 아이를 만났을 때 안녕, 인사말을 배웠을 때 추위를 견딘 손과 악수했을 때 울퉁불퉁 동그라미를 찾았을 때 눈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을 만났을 때 사라지는 마법을 연습할 때 눈은 이미 사람이었어요 점점 짧아지는 겨울밤 꽝꽝 얼었던 몸이 어느덧 녹기 시작했을 똑똑, 눈물을 흘렸을 때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100세 시대 생존법■ 책 소개 건설안전 분야에 종사 중인 안전관리 전문가이자 37년 차 직장인의 현실적이고 속 깊은 조언 저자는 이 책에서 인생 후반기를 앞두고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젊은 사람들에게 ‘살아보니 이렇더라’라고 말을 건넨다. 인생을 살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젊을 때부터 차곡차곡 해나가야 하는 일 등은 인생 선배가 아니면 해줄 수 없는 살아 있는 조언 아닐까. 그뿐만이 아니다. 퇴직을 앞둔 이들에게는 코앞으로 다가온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회사, 가정, 일상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크고 작은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의 삶은 녹록지 않다.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에서 매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주어지는 일을 해내야 하고, 부하직원에게는 따뜻하고 유능한 상사가 되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운명 공동체인 배우자에게 다정하고 힘이 되는 남편이나 아내가 되어야 하고,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부모가 되어야 하고, 연로한 부모님께는 걱정을 끼치지 않는 자식이 되어야 한다. 당연히 그 외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좋은 동료, 좋은 친구, 좋은 이웃….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 없다. 이 책은 그 모든 역할들을 잘 수행하는데 길잡이가 되고자 쓰였다. ■ 저자 조정호 1965년에 태어나 심인고등학교를 거쳐 경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건설에 건축기사로 입사했다. 주경야독 끝에 삼십 대 초반에 산업안전지도사, 건축시공기술사,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4년에는 창원메카텍 총무팀장으로 재직하면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H, 국토교통부, 경기도,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등 21개 기관의 건축시공 및 안전기술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며 건축 안전 전문가로도 자리매김하였으며 리더십과 활달한 성격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임에서도 중심 역할을 해왔다. 현재 정림씨엠건축사사무소 본사의 안전환경단장으로 재직 중이며, 90여 개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총괄하고 있으며 회원 수 80명에 달하는 건설사업관리 CM안전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또한 예쁜 손녀를 둔 할아버지이자 37년 차 직장인이며 주말에는 텃밭에서 땀 흘리는 농사꾼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과 글쓰기를 재미있어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며,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기도 하다. ■ 차례 프롤로그_보람찬 하루하루가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Part 01 회사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0가지 01. 장기근속이 정답 02. 노후 준비는 은퇴 전에 마무리 03. 자격증 취득은 39세 이전에 04. 왠지 끌리는 사람이 되자 05. 정글 같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06. 신입사원이 알아야 할 555 법칙 07.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08. 악당 같은 상사를 만났을 때 09. 용기의 또 다른 이름, 퍼스트 펭귄 10. 회사 행사에 가족과 함께하기 11. 공감의 리더십 12. 리더에게 필요한 것 13. 성품이 경쟁력이다 14. 감정을 다스리는 지혜 15. 웃음은 행복의 시작 16. 때로는 다른 사람의 결점을 눈감아주자 17. 설득의 기술 18. 기술사·지도사 자격증을 33세에 취득한 비결 19. 작은 정성이 기적을 만든다 20. 기본적인 매너의 중요성 Part 02 가정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3가지 01. 자녀에게 받는 용돈은 급여 이체로 02. 공부하는 부모가 되자 03. 아내에게는 무조건 져주자 04. 대학을 졸업한 자녀는 반드시 독립시키자 05. 노후에 파산하지 않으려면 06. 아내는 언제나 아들 편? 07. 행복한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08. 은퇴를 위한 조용한 준비 09.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10. 아내는 꽃이고 보물 11. 아들 친구들과의 특별한 추억 12. 기 센 엄마의 힘 13. 중년 남자의 꾀병 14. 삶을 가볍게 하는 미니멀 라이프 15. 부모는 어항, 자녀는 물고기 16. 가장 소중한 선물 17. 아내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자 18. 부모와 자식은 전생에 원수? 19. 박사 학위의 가치 20. 부부 싸움 하는 요령 21. 결혼은 빠를수록 좋다 22. 동물에게서 배우는 책임감 23. 아버지라는 이름 Part 03 일상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7가지 01. 큰 병에 걸렸다면 세 곳에서 확인 02. 책이 사람을 만든다 03. 승용차 트렁크의 선물 보따리 04. 아프면 동네방네 알리자 05. 적을 만들지 말자 06. 당신이 만나는 5명이 당신의 미래 07. 반복되는 작심삼일을 넘어 08.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 09. 공인중개사와 좋은 관계 맺기 10. 아무리 친해도 해서는 안 되는 말 11. 은퇴 후 돈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 12. 세상에 공짜는 없다 13. 인생사 새옹지마 14. 팁은 언제 주는 게 좋은가 15.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16. 나를 지키는 작은 습관 17. 자전거와 킥보드는 헬멧과 함께 18. 카시트는 행복을 지킨다 19. 화재 발생 시 대피할 곳 20. 화재보험과 소화기 21. 겨울철 캠핑 시 조심할 것 22. 욕실에 전기 제품을 두지 말자 23. 영유아 질식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 24. 운동도 정기적금처럼 25.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은 국민신문고에 신고 26.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 27. 심장이 떨릴 때 떠나자 에필로그_오늘 걷는다면 내일을 뛰어야 한다 회사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0가지 장기근속이 정답 회사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첫 번째는 바로 장기근속입니다. 물론 장기근속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일단 입사 후 1년간이 무척 힘들고, 3년까지 버티는 것도 힘들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장기근속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한곳에서 오래 일하면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축적되므로, 장기근속은 매우 유리한 선택입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도 장기근속은 숙련된 노동 인력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은 회사 내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또는 돌발적인 긴급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업무 성과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장기근속을 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자녀의 취업에 매우 유리합니다. 제 아들이 2017년 대기업에 취업할 당시 자기소개서에 "저희 아버지는 두산건설에서 26년간 근무하였으며, 공학박사와 기술사를 취득하고 현재 시공 및 안전 전문가로 활동 중입니다"라고 기재했습니다. 채용 담당자는 이 부분을 보고 서류 전형에서 바로 합격시키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두 아들이 여러 대기업에 입사 지원했을 때, 1차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는 한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부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며,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대기업 채용 담당자들도 이왕이면 장기근속자의 자녀를 우선적으로 뽑고 싶어 합니다. 둘째, 퇴직금 액수가 늘어납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명예퇴직 신청 시, 근속 연수에 따라 1억~5억 원을 지급하는 사례가 꽤 있습니다. 즉, 오래 근무한 직원에게는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셋째, 이직 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장기근속한 사람은 충성도와 성실성을 인정받아, 경력직 이직 시 매우 유리합니다. 반대로 이직이 잦은 사람은 재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제가 두산건설에서 채용 담당자로 있던 시절에 경험한 사례입니다. 20년간 13군데 회사에 재직한 A라는 경력자가 있었습니다. 건설 현장 한 군데가 보통 2~3년짜리 프로젝트로 돌아가는데, 그는 단 한 번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1년에 두 번이나 회사를 옮긴 적도 있었지요. 이런 경우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채용이 어렵습니다. 넷째, 승진 및 다양한 보상을 받는 데 유리합니다. 진급시킬 시기가 비슷한 두 사람이 있을 경우, 최근 입사한 경력자보다 장기근속자를 승진시키는 경향이 높습니다. 또한 많은 기업체가 5년, 10년, 20년 등 근속 연수에 따라 금이나 여행 상품권 등을 제공하여 다양한 보상을 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이를 잘 이겨내고 장기근속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바랍니다. 노후 준비는 은퇴 전에 마무리 뉴스에서 기업체들이 50~60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을 단행한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현재 국내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건설 경기의 불황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곧이어 많은 직장인이 퇴직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직장인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평생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년 이후나 중도 퇴직 같은 미래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순간에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 혹은 갑작스러운 퇴직을 맞게 되면,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회사가 잘나갈 때, 내가 미래를 위해 조금이라도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했더라면, 이런 위기 속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 ' 라는 아쉬움의 눈물이지요. 주변을 보면 다양한 이유로 일찍 퇴직하여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동기들과 분기마다 모임을 하면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2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별다른 일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문과 계열을 전공한 친구들 중 대기업 관리직으로 퇴직한 경우는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반면 이과 계열, 특히 공대를 졸업한 친구들 대부분은 아직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기술자, 즉 엔지니어들이 사회적으로 생명력이 길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공대 출신 친구들 중에서도 자격증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재취업을 시도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과 출신이라 하더라도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노무사, 법무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자기 계발을 해온 사람들이 나이가 든 후에도 안정된 일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대를 졸업한 친구들 중 다수는 전공에 맞춰 건축사, 전기기사, 기계기사, 건축시공기술사, 건축구조기술사, 건설안전기술사 등 한두 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사 등 따기 힘들고 귀한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 회사나 외부 조직에서 더욱 좋은 대우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바쁘고 힘든 직장 생활 속에서도 자기 계발과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정글 같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회사는 마치 정글과도 같습니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지배하는 정글처럼, 조직 사회에서도 결국 강한 자만이 살아남습니다. 실력이 없거나 만만해 보이는 사람은 곧 타깃이 되어 '호구'로 찍히고 맙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만의 생존 전략과 구체적인 전술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성과 창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첫째,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 관리와 자기 통제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 급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해서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급한 일은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중요한 일은 매일 조금씩 진행해 반드시 마감 기한 내에 마무리해야 합니다. 둘째, 성과가 잘 나지 않을 경우,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목표 설정과 추진 방식에 실수는 없었는지, 언제 오류가 발생했는지, 데이터는 정확했는지, 객관적인 검토가 이루어졌는지 등을 다각도로 점검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피드백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매년 연말에는 자기반성을 해야 합니다. 1년 동안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개선할 사항은 무엇인지, 다음 해에 새로운 목표를 세울지 등을 파악합니다. 이때는 선배뿐만 아니라 후배의 조언에도 귀 기울여야 합니다. 자신의 단점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장을 점검하고 교육하는 업무를 하다가 목소리 톤이 크고 말이 빠르다는 동료의 조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듣기 편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조언을 들은 뒤로는 개선하고자 조금씩 노력하고 있습니다. 넷째,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업무 스킬을 만들어야 합니다. 골고루 일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조직 내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이 사람만큼은 믿을 수 있다'라는 신뢰를 얻는다면, 조직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만 고집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은 조직 내에서 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달라서 부딪힐 때는 즉각적으로 반박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말을 잘 들어보고, 그 말이 어떤지 판단해보고 그 결과를 전달하세요. 시간을 두고 간접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자기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 모르는 것은 상대방의 직위 고하를 불문하고 반드시 물어봐야 합니다. 배우지 않으면 평생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상사에게 자주 조언을 구하는 것은 능력뿐 아니라 신뢰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하급자에게 물어볼 일이 생긴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할아버지도 손주에게 배울 것이 있다' 라는 속담처럼, 배우는 데는 나이도 지위도 장애물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업무는 반드시 정해진 기한 내에 마무리해야 합니다. 진행 상황에 대해 중간보고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아도 기한을 넘기면 무용지물이 되기 쉽습니다. 완벽하게 완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정해진 기한 내에 끝내는 것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3가지 공부하는 부모가 되자 후배의 아들이 수능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 올해 모 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후배는 친지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후배의 장인이 의대에 입학한 손자에게 물었다고 하네요. "자랑스러운 우리 손자,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했니?" 이때 할아버지의 물음에 대한 아이의 대답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전 아빠를 보며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반드시 가야겠다는 동기가 생겼어요. 아빠는 직장에 근무하시며 하루 걸러 하루는 술자리를 갖고 늦게 귀가하시지만, 항상 짧은 시간이라도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시거든요. 사실 술을 드시고 피곤한 상태에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런데도 아버지는 지금까지 노무사,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을 10개 넘게 취득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저는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고, 저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어요." 정말 인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부모님을 존경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자녀들은 부모가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할 때 감동을 받습니다. 늘 공부하려고 하고, 자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도 보여주는 부모에게 존경심이 생기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活到老(활도노), 學到老(학도노)." 필자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이는 '죽을 때까지 활동하고, 죽을 때까지 배운다' 라는 뜻입니다. 100세 시대를 사는 요즘, 배워야 할 것들이 세상에 넘쳐나기에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가 더욱 필요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불교에서는 '부모에게 자식은 전생의 빚쟁이'라고 합니다. 부모는 전생의 빚을 갚기 위해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자식은 꿔준 돈을 받듯 끊임없이 부모에게 기대고 바란다고 하지요. 그래서 부모는 마치 평생 빚을 진 사람처럼 자식에게 물불 가리지 않고 헌신하게 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깁니다. 인생은 고난과 역경, 시련과 슬픔, 그리고 기쁨과 행복이 뒤섞인 희로애락의 여정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견의 죽음, 사랑하는 부모님이나 친구와의 영원한 이별 등도 삶의 일부입니다. 여러 인간사 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빚어져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본질을 이해하고, 갈등을 풀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법륜 스님은 여러 강연과 설법을 통해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누어주곤 합니다. 많은 이들이 종교를 초월해 그분의 말을 따르고 감동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빚어졌을 때 적용할 수 있는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조언은 듣는 이의 가슴을 깊이 울립니다. 그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장작과 같습니다. 추울 땐 장작 10개를 때고, 봄이 오면 5개, 여름이 되면 불을 때지 말아야 합니다. 신생아 시절에는 극진히 사랑해주고, 사춘기에는 지켜봐주며, 성인이 되면 독립적으로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성년이 된 후에도 지나치게 자녀를 보살피면 자식의 성장을 막고, 부모는 사랑이 아닌 감옥이 됩니다. 둘째, 갈등을 겪는 중엔 느긋함이 필요합니다.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부모가 조급한 마음으로 자녀에게 다가가려 하면, 자녀는 오히려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스님은 이를 상처에 생긴 딱지에 비유합니다. "넘어져 상처가 나고 딱지가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딱지는 자연스레 떨어집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딱지를 떼면 피가 나고, 다시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부모가 먼저 양보하세요. 갈등이 생겼을 때 부모가 자존심을 앞세우면 자식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집니다. 이럴 땐 이유도 따지지 말고, 판단도 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미안해, 우리 아들. 나도 부모 노릇이 처음이라 실수를 했네" 라고 말하는 것은 자식과의 관계에서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런 말은 편지를 통해 전해도 좋습니다. 고무줄도 적당히 당기면 다시 돌아오지만, 지나치게 당기면 끊어지고 맙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갈등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때로는 기다림이, 때로는 무심함이, 그리고 언제나 배려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부모와 자식은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깊은 인연이며, 이 생에서는 그 인연을 이해와 용서, 사랑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부 싸움 하는 요령 세상에 부부 싸움 없이 사이좋게 지내는 가정은 드뭅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 세 쌍 중 두 쌍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크고 작은 싸움을 한다고 합니다. 부부 싸움은 많은 가정에서 자주 반복되는 일상적인 문제입니다. 연애할 때는 서로 없으면 못 살 만큼 애틋했던 남녀가 왜 결혼 후엔 미친 듯이 싸우게 되는 걸까요? 참으로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부 싸움의 주요 원인은 두 사람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데서 기인한 성격 차이, 생활 습관 차이, 경제적 문제, 그리고 자녀 양육 문제 등입니다. 원천적으로 부부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이왕 싸워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싸울 수 있을까요? 다음은 부부 싸움을 '잘'하는 방법입니다. 첫째, 자녀가 보는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마십시오.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무조건 집에서 싸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부 싸움이 잦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또 부모의 다툼을 반복해서 목격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 결혼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만약 꼭 싸워야 한다면 조용한 카페나 외부 공간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서로의 불만이나 요구 사항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모르게 부부 간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자세입니다. 가정은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천국 같은 평온함과 행복이 깃든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은 절대 삼가세요. 부부 싸움은 때로는 아주 간단히 끝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막말 한 마디가 싸움을 며칠씩 지속되게 만듭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욱하는 마음에 심한 욕설이나 배우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상대방을 자극하는 언행은 싸움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니까요. 셋째, '사실'에 근거해서 말하세요. 부부 싸움은 대개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치약을 중간부터 짜는 것, 신었던 양말을 세탁기 앞에 아무렇게나 던져놓는 것, 혹은 좌변기 주변을 오염시키는 것 등입니다. 이러한 일에 대해 불만을 말할 때는 반드시 ‘사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싸움 도중에는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로 논쟁이 커지는 일이 많은데, 이는 피해야 합니다. 넷째, 아이가 보는 앞에서 싸웠다면 반드시 사과하세요. 부득이하게 자녀가 싸우는 것을 봤다면 반드시 나중에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다툼이 끝났다고 알려주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정서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에 부모의 갈등을 자주 보면 매우 불안해집니다. 아이에게 "너도 친구랑 가끔 다투지? 엄마, 아빠도 잠깐 의견이 달라 다툰 거야. 지금은 화해했단다. 미안해" 라고 말하며 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감정이 격해질 땐 '휴전'이 필요합니다. 싸움 도중 감정이 격해졌다면, 5분이라도 잠시 서로 떨어져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각자 조용한 공간으로 가서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를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찬바람을 맞으며 동네를 한 바퀴 돌다 보면 격해진 감정이 가라앉고, 보다 현명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슬기로운 생활 27가지 당신이 만나는 5명이 당신의 미래 몇 해 전, 아주 의미심장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건설안전 분야의 3시간짜리 강의였는데, 중간에 강사가 갑자기 교육생들에게 백지를 한 장씩 나누어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1.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자주 만난 사람 5명을 적으세요. 2. 그 사람들의 연봉을 적어보세요. 잘 모르면 상상력을 동원해서 적으셔도 좋습니다. 3. 그 사람들의 재산을 적어보세요. 소문으로 들은 것도 좋고, 아주 정확하지 않아도 되니 대략 추산해서 적으시면 됩니다. 4. 마지막으로, 5명의 평균 연봉과 평균 재산을 계산하여 적어보세요. 몇 분이 지난 후 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지금 여러분이 적어 낸 여러분 주변 5명의 연봉과 평균 재산이 바로 여러분의 5년 후의 연봉과 재산입니다.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은 사람만 만나면, 같은 자리만 맴돕니다. 강사의 말은 짧고 명확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계속 어울리면 발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성공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성공을 하려면 생각을 바꾸고,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재테크에 능한 사람, 부동산 투자를 잘하는 사람,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 등과 자주 교류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연회비 수백만 원이 드는 재테크 모임에 가입하기도 하고, 투자 전략을 알려주는 일회성 고액 강의도 일부러 찾아가 듣습니다. 왜일까요? 성공을 향한 강렬한 자극과 동기, 성공하기 위한 실제적인 요령과 방법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바쁘고 시간이 없다면 배우자라도 대신 공부하게 해야 합니다. 비용이 좀 들어도 수업료를 아깝다고 여기지 마세요. 그건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투자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과 점심을 먹으려면 수백만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큰돈을 들여서 그와 잠깐이라도 만나려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성공한 사람의 사고방식, 전략, 철학을 단 1%라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워런 버핏은 2000년부터 이 점심식사 상품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했고, 수익은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자 지원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존경할 만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부자란, 자신만의 철학과 나눔의 정신을 함께 가진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DNA를 지녔거나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좌절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지만 그들을 닮아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그들과 자주 만나고, 그들을 배워야 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은 인생의 길흉화복이 변화무쌍하여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로는 지금 당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사는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오늘 죽을 만큼 힘들다고 해도, 어쩌면 내일은 더 나은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은 개혁적인 사상가이자 형제들을 통해 신앙을 접한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정적들의 시기와 탄압을 받았습니다. 결국 그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었고, 마침내 정치적 생명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유배 생활은 그에게 오히려 사색과 집필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정약용은 강진의 자연과 민중 속에서 지내며 삶의 본질과 조선의 모순을 깊이 있게 통찰했습니다. 그 결과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수백 권의 저술을 남겼습니다. 이 저서들은 이후 조선 후기 개혁 사상의 기초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정약용이 강진에서 보낸 시간은 불행한 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큰일을 할 수 있게 한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승화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오늘날 조선 최고의 사상가로 기억될 만한 업적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그의 삶은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완벽하게 증명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거나 어려움이 닥친다고 해서 주저앉아 좌절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럴 때는 위기의식을 갖고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껏 살아온 삶을 반성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과정을 통해, 위기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아쉬움이나 일말의 의문을 품기보다는 그 선택에 따라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합니다. 비록 힘든 일이라도 죽기 살기로 배수진을 치고 몰입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더 나은 삶이 반드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는 우리의 정성과 노력뿐이기 때문입니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산업교육연구소, 영농형 태양광 추진동력과 실증성과 및 신사업 전략 세미나 개최영농형 태양광발전은 농업과 에너지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농지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사회에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에게는 사업성 검증과 신규 수익모델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주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산업교육연구소(https://www.kiei.com)는 10월 28일(화)에 “영농형 태양광 추진동력과 실증 성과 및 신사업 전략 세미나”를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영농형 태양광 제도 개선 추진 방향과 시공기준 개정 현황 ▲영농형 태양광발전 설계 시공기준과 실증사례 ▲주민참여형 영농형 태양광 실증사례와 사업화 및 RE100 전략 소개 ▲추적식 트래커 기술을 적용한 영농형 태양광 기술 개발과 실증사례 및 해외 진출 전략 ▲영농형 태양광을 위한 최적화 전용 모듈 기술 개발과 주요 이슈 및 사업화 ▲영농형+염전 융합형 태양광발전 실증기술 개발과 주요 이슈 및 사업화 ▲영농형 태양광 구조물 하부 작물 재배/생육에 대한 실증기술 개발과 주요 이슈 및 사업화 등이며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오후 5시 10분까지 발표된다. 산업교육연구소 관계자는 “본 세미나가 농업과 에너지의 상생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나아가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많은 성원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iei.com) 또는 전화(02-2025-1333~7)로 문의하면 된다. -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복구율 52.6%…"복구상황 점진적 회복 단계"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오전 6시 기준 전체 709개 시스템 중 373개, 52.6%가 복구되었다"면서 "전체 복구율이 50%를 넘어서면서 복구 상황이 점진적 회복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장관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와 관련해 개최한 중대본 제13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보시스템 복구 상황과 1·2등급 주요 시스템의 대체 서비스 제공 방안을 집중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장기조직혈액종합관리시스템' 복구로 장기 이식 환자의 수술 일정과 혈액 공급 관리가 정상화되었고, 오는 21일부터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이 복구되어 온라인 화장장 예약 신청도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정자원 7전산실의 스토리지 복구가 마무리되어 가면서 데이터 복원 기반이 확보된 만큼, 시스템 복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안전 및 생활과 밀접한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복원하고 있다. 2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등급 시스템 31개(77.5%), 2등급 시스템 44개(64.7%)를 포함해 모두 373개 시스템(52.6%)을 복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보건복지부)을 복구해 장기 기증자와 이식 대기자 매칭 등 위중한 환자의 치료를 위한 장기·인체조직·혈액의 기증·이식 관리 업무를 정상화했다. 또한 사회복지시설정보(복지부)와 구조생활안전활동정보시스템(소방청)도 복구해 전국 사회복지시설의 통합 업무 관리와 인명 구조 및 벌집 제거 등 생활안전 관련 출동 관리 업무가 정상화하는 등 국민 안전·생활에 직결된 시스템들이 우선 복구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시스템별 복구 상황에 맞춰 전산장비를 신속하게 도입 중으로, 현재 서버 159식, 네트워크 90식을 포함한 319식의 장비를 도입했다. 아울러 화재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국정자원 7전산실의 4개 스토리지 복구를 마쳤고, 공주센터 등에 있는 백업데이터 복구도 병행하는 등 장애 시스템의 데이터 복구와 서비스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미복구 1·2등급 시스템의 대체 서비스 제공 상황을 전수 점검했다. 현재 미복구 시스템은 1등급 9개, 2등급 24개 등 모두 33개로, 모든 시스템이 서비스 대체 수단을 확보·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기관은 시스템 복구 전까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 홈페이지, 대체 시스템 등 온라인 창구, 전화·방문 접수·처리 창구 등 대체 서비스 제공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관리할 방침이다. 윤호중 장관은 "정부는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보시스템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국민 안전과 생활에 밀접한 시스템의 우선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각 기관은 소관 시스템의 복구 시까지 국민께 적절한 대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
구윤철 부총리 "우리 경제 조금씩 활기…경기회복 모멘텀 확산해 소비 붐업"정부가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상생페이백 환급 등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산하고, 스마트 농·수산업, 초고해상도 위성, AI 바이오, K-뷰티 통합 클러스터 등 5대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5700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로 AI기업의 초기 자금수요를 적극 지원한다. 기획재정부는 2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이 주재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성장전략 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추진계획과 AI 릴레이 현장간담회 결과 및 조치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9월 취업자는 1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으며 주가도 38.9% 상승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최근 우리 경제는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 부총리는 "이같은 경기회복 모멘텀을 계속 확산해 나가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을 열어 국가적인 소비 붐업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보다 늘어난 카드 사용액의 20%를 환급하는 상생페이백도 지난달부터 시행해 415만 명에게 2414억 원을 이미 환급했고 11월 소비분까지 상생페이백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시중자금이 생산적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부동산시장 안정과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정부가 기업 성장을 위한 든든한 도약대가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초혁신경제와 AI 대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기업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철강과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경영 애로를 해소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이어서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오늘은 스마트 농·수산업, AI 바이오, K-뷰티 등 5대 초혁신경제 프로젝트의 구체적 추진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들과 현장에서 긴밀히 소통하면서 AI 대전환에 필요한 애로사항들을 적극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150조 원 규모로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와 5700억 원 규모로 조성하는 모태펀드로 AI기업의 초기 자금수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AI 로봇·자동차 등의 원본 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도 조속히 정비하고 안전·인증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