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나의 첫 번째 거짓말

기사입력 2026.03.10 23:34 조회수 1,599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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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을 열어 웅크린 우리를 보여 주는 다섯 편의 이야기
    황보나, 하유지, 지혜진, 이선주, 김선정 | 2026년02월 | 16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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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보나, 하유지, 지혜진, 이선주, 김선정 | 2026년02월 | 168쪽 | 16800원

     

    ■ 책 소개

     

    거짓말을 열어 웅크린 우리를 보여 주는 다섯 편의 이야기


    거짓말이라는 건 언제부터 시작되는 걸까. 《나의 첫 번째 거짓말》은 거짓말이 시작되는 그 내밀한 순간을 담아낸다. 거짓말은 단순히 허위 사실을 말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불안과 두려움, 질투와 욕망 같은 복잡한 감정이 만들어 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오랫동안 청소년 소설을 써 온 5인의 소설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첫 거짓말’을 하게 되는 순간을 그리며, 독자에게 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거짓말 안에 숨은 다양한 층위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친구를 동경하지만 동시에 끌어내리고 싶은 마음, 친구와 가까워지고 싶어 지어 낸 사소한 설정, 두려운 마음에 꼭꼭 숨긴 진실,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해 버리는 순간, 거짓으로 시작한 마음이 진심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이들이 처음으로 마음을 숨기게 되는 순간을 비추며, 거짓말하는 것이 단순한 속임이 아니라 가까워지고 싶어서, 잃고 싶지 않아서, 자신을 지키려고 선택한 서툰 방식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 작가정보


    황보나

    청소년 장편소설 《네임 스티커》와 연작소설 《일곱 개의 초록》을 썼다. 청소년 앤솔러지 《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 《연애 운세, 너에게 적중》에 참여했다.

     

    하유지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 문학상, 제2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 청소년 부문 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독고의 꼬리》 《3모둠의 용의자들》 《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내 이름은 오랑》 《내 꼬리가 되어 줘》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등이 있다.

     

    지혜진

    지나치기 쉬운 누군가의 마음에 대해 오래도록 쓰고 싶은 소망이 있다. 2017년 계간 〈어린이와 문학〉 청소년 단편소설을 통해 등단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청소년 소설 《시구문》 《엑스트라》, 동화 《무적 딱지》 《초록 눈의 아이들》 《감자가 싫은 날》 《얼굴 없는 친구》 등이 있다.

     

    이선주

    청소년 소설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 시리즈, 《심판자들》 《열여섯의 타이밍》 등의 청소년 소설을 썼고 《마구 눌러 새로고침》 《열다섯, 그럴 나이》 등의 청소년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김선정

    2011년 동화 《최기봉을 찾아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청소년 소설 《멧돼지가 살던 별》 《물 없는 수영장》, 에세이 《너와 나의 점심시간》을 썼다.

     

     

    ■ 목차


    황보나_나비리본

     

    하유지_나는 있어 고양이

     

    지혜진_이 버블을 터트려 줘

     

    이선주_피노키오는 코가 길어지지 않는다

     

    김선정_위선의 효능



    ■ 국내서 프리뷰

    나의 첫 번째 거짓말
    처음으로 내 입에서 나온 거짓말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기억에 남는 거짓말을 한다.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혼날까 봐, 버려질까 봐 두려워서 입술 끝에 맴돌다 결국 세상으로 밀어낸 말이 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가지만, 마음속에는 이상한 감각이 남는다. 안도와 죄책감이 동시에 밀려오는 낯선 감정, 그것이 바로 첫 번째 거짓말이 우리에게 남기는 흔적이다.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사실 그때 우리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랑을 잃을 것 같고, 숨기자니 스스로를 잃을 것 같은 순간이었다. 아이의 마음은 언제나 사랑을 지키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진실보다 사랑을 택하고, 그 대가로 자신에게 거짓말을 시작한다. 이 첫 번째 거짓말은 단지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이후 삶에서 반복될 패턴의 서막이 되곤 한다.

    거짓말은 언제부터 기술이 되는가
    처음의 거짓말은 서툴고 티가 난다. 목소리가 떨리고,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사건의 디테일이 자꾸 어긋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서투름이 들키지 않는 순간, 거짓말은 우리 안에서 하나의 기술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처벌 대신 이해를 받거나, 관계의 균열 대신 무난한 일상을 유지하게 되었을 때, 마음은 은밀한 계산을 배운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거짓을 선택하는 이득 사이에서 어느 쪽이 안전한지 저울질하는 법이다.

    점점 우리는 상황을 읽는 눈을 기른다. 누가 어떤 말에 약한지, 무엇을 숨기면 다들 편안해지는지, 어느 정도의 거짓까지는 농담으로 웃어넘길 수 있는지 감각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거짓말은 더 이상 비상수단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점점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걸까.

    아이의 거짓말 뒤에 숨어 있는 두려움
    어른들은 종종 아이의 거짓말을 도덕성의 문제로만 본다. 거짓말은 나쁘고, 솔직함은 좋다는 이분법 속에서 아이를 야단치고 훈계한다. 그러나 아이의 세계는 훨씬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버려지느냐, 사랑받느냐의 문제다. 그래서 아이의 거짓말은 대개 죄의식보다 두려움의 산물에 가깝다. 혼날까 봐, 실망시킬까 봐,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될까 봐 입을 닫고, 진실을 비틀기 시작한다.

    이때 아이가 배우는 것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숨겨야 살아남는다"라는 생존법이다. 진실을 말했을 때 돌아오는 비난과 조롱, 차가운 침묵은 아이에게 강렬한 학습 효과를 남긴다. 결국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겪는 경험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대신, 상대가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말로 스스로를 편집하는 법을 배운다. 이 편집이 반복되면, 어느 날부터는 자기 자신의 진짜 마음을 읽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진실을 말해도 안전한 세계가 있을 때
    거짓말은 언제 약해지는가. 강력한 훈계나 처벌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도 괜찮다는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힘을 잃는다. 실수했음을 고백해도 사랑이 거두어지지 않고, 잘못을 털어놓아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훼손되지 않을 때, 사람은 조금씩 솔직해질 용기를 회복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언제나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상대의 반응이다. 누군가가 나의 서투른 고백을 끝까지 들어주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을 때, 마음은 처음으로 안도한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거짓말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이런 안전한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한 대가로 관계를 잃었던 기억, 솔직함 때문에 낙인이 찍혔던 순간이 반복될수록, 사람은 점점 더 방어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정직이 미덕이라는 말을 알고도, 현실에서는 "적당히 숨기는 게 현명하다"는 쪽으로 기운 채 살아가게 된다. 마음은 진실을 말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또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 문을 걸어 잠근다.

    스스로를 속이는 일의 시작
    거짓말의 가장 위험한 지점은 남을 속이는 기술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속이기 시작하는 단계다. 처음에는 타인을 향한 작은 왜곡이었다. 실수를 축소하고, 감정을 과장하고, 기억을 조금 바꿔 말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나조차도 어느 버전이 진짜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불편한 기억과 감정은 자꾸만 덧칠되고, 어느새 나에게 유리한 이야기만이 ‘공식 기록’처럼 남는다.

    자기기만은 곧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나를 어떤 존재로 믿고 있고, 나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실제 나는 무엇을 느끼는가. 이 세 가지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지면, 우리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과 피로감에 빠져든다. 남들에게 보여준 ‘나’를 유지하기 위해 감정과 행동을 관리하는 일이 하나의 과업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점점 사건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가 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는 얼마나 나에게서 멀어져 있는가라는 물음과 겹쳐지기 시작한다.

    첫 번째 거짓말을 다시 떠올려 볼 때
    우리는 흔히 과거를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어떤 기억은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실마리가 된다. 자신의 첫 번째 거짓말을 떠올려 보는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기 탐색이다. 그때 나는 무엇이 두려웠는가, 무엇을 지키고 싶었는가,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말은 무엇이었는가.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그 거짓말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받고 싶다"라는 간절한 욕구가 놓여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향해 조금 부드러워질 수 있다. 그때의 나는 미성숙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짓말을 미화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속에 담긴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해할 수는 있다. 이 이해가 쌓이면, 자기비난은 서서히 자기연민으로 바뀌고, 과거의 나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조금씩 둔해진다. 첫 번째 거짓말은 더 이상 평생 지고 가야 할 죄표가 아니라, 나라는 인간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장면이 된다.

    진실을 말하기 위한 새로운 연습
    거짓말의 역사를 이해했다고 해서, 곧바로 완전히 솔직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어떤 연습을 시작하느냐다. 완벽한 정직을 목표로 삼기보다, 우선 나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해지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느끼는 감정, 정말 하고 싶은 말, 사실은 두려운 것들을 일기장에라도 적어보는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공간에서조차 스스로를 미화하고 숨기려는 경향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현재 나의 방어 수준을 보여주는 하나의 거울이 된다.

    다음 단계는 작은 관계 속에서의 연습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 말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한 사람에게만큼은 완전히 솔직해질 수 있다면, 우리의 내면은 훨씬 덜 고립된다. 실수와 약점을 드러냈을 때, 관계가 파탄 나지 않고 오히려 깊어질 수 있다는 경험은 거짓말의 유혹을 약하게 만든다. 진실을 말함으로써 얻는 자유가, 거짓말로 얻는 안전보다 크다는 사실을 몸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우리는 더 이상 첫 번째 거짓말의 연장선만을 살지 않게 된다.

    아이에게, 그리고 과거의 나에게 건네는 말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이였고, 동시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어른이 된다. 그래서 거짓말에 대한 이해는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에 전해지는 상처의 패턴과도 연결된다. 내가 자라온 환경에서 솔직함이 어떻게 대접받았는지를 돌아보면, 내가 지금 아이나 후배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조롱하거나 과하게 처벌하는 문화 안에서, 다시 한 명의 아이가 또 다른 첫 번째 거짓말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과거의 나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위로는 이것일지 모른다. 네가 그때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너라는 사람 전체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 거짓말 속에는 살아남고자 하는 마음,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을 뿐이라고. 이 문장을 진심으로 믿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현재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첫 번째 거짓말을 이해한 사람이야말로, 누군가의 두 번째, 세 번째 거짓말 앞에서 성급히 돌을 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다시 묻는 질문
    결국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나는 왜, 언제, 누구 앞에서 거짓을 선택하는가. 그리고 그때 내가 정말로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체면인가, 사랑인가, 자존심인가, 아니면 버려질지 모른다는 공포로부터의 최소한의 방어인가. 이 질문에 정직해질수록, 우리는 거짓말 자체보다 그 이면의 욕망과 두려움을 더 잘 보게 된다.

    거짓말은 우리의 도덕성을 시험하는 잣대이기보다, 마음의 약한 지점을 비추는 손전등에 가깝다. 어디에서 내가 가장 많이 두려워하고, 어디에서 가장 크게 상처받았는지, 첫 번째 거짓말은 조용히 알려준다. 그 신호를 무시할 것인지, 아니면 그곳을 들여다보며 다른 선택을 시도해 볼 것인지는 이제 현재의 나에게 달려 있다. 첫 번째 거짓말은 이미 지나갔지만, 진실을 말할 기회는 여전히 오늘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핵심 메시지
    첫 번째 거짓말은 단지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사랑과 두려움 사이에서 아이가 택할 수 있던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진실을 말해도 안전한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거짓말은 생존법이 되며, 이때 필요한 것은 훈계가 아니라 안전한 관계다. 자기 자신에게 먼저 솔직해지는 작은 연습은 과거의 거짓말에 묶인 삶에서 벗어나, 지금 이 자리에서 새로운 진실을 선택하는 힘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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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첫 거짓말을 떠올리며, 왜 지금까지도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는지 알고 싶은 독자에게 깊은 통찰을 주는 글이다. 아이의 거짓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나 교사라면, 이 이야기를 통해 훈계보다 이해가 먼저임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과거의 실수로 자신을 끝없이 비난해 온 사람에게, 이 에세이는 자기연민과 새로운 선택의 가능성을 조용히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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